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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10-28 15:21

수정 :
2020-10-28 15:44

진정한 의리는 이런 것…이재용-정의선 ‘조문 우정’ 빛났다

이건희 회장 빈소 가장 먼저 달려온 정의선
유족 제외하고 최소 인원 참석한 영결식 참석
이재용 부회장이 선택한 ‘팰리세이드’에도 관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오전 고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에 도착한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 처음과 끝을 함께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돈독한 사이가 다시 한번 입증된 것으로 보고 향후 협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병동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회장의 비공개 영결식에 참석했다.

지난 25일 별세한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직후인 지난 26일 오전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조문을 한 데 이어 이날 고인의 마지막도 함께한 것이다.

당시 정 회장은 빈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또한 아직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지난 25일 오후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두 자녀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주목받았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모델로 이날 이 부회장이 직접 운전했다는 점과 더불어 주로 애용하던 제네시스 G90 대신 이 차를 택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07년 정 회장의 조모상 때는 이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정 회장과 2시간 30분 넘게 담소를 나누며 친분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도착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재계에 따르면 1968년생인 이 부회장과 1970년생인 정 회장은 수시로 서로 연락하며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 회장 시절 완성차 사업과 반도체 시장 진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과는 별개로 둘은 사적으로 친한 동시에 협력할 것은 협력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부친 세대와 달리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에선 확실한 협력을 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회동이 좋은 예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했다. 뒤이어 지난 7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기술 메카인 남양주연구소를 답방했다.

두 총수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방향성을 공유하고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배터리 시장 확대와 현대차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의지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그렇더라도 애초 회동 자체가 두 총수의 친분에서 시작해 실무진을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려진 결론이라는 게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총수 사이의 돈독함이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좀 더 빠른 사업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빈소에서 보인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의 모습에서 향후 두 그룹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든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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