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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핀테크 증권사, MTS 고객 구도 흔들까

토스증권, 13년 만의 신생 증권사 등장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매매 서비스 출시
세련된 UI로 2030 세대 적극 공략 전망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한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이 내년 초 리테일 영업 개시를 예고하면서 증권사 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고객 사수 경쟁은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

먼저 토스증권은 내년 초 MTS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13년만에 금융위원회 인가를 획득한 신생 증권사다. 비바파블리카 지분율 100%인 계열사이며 자본금 340억원, 직원 수 80명이다.

토스증권은 증권사로서 안정적 운영을 위해 IT 시스템 관련 인력을 총 인원의 60%까지 충원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전념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원장 시스템은 코스콤이, 서비스 프론트는 토스증권이 맡아 MTS 개발을 완료했다.

주 고객 타깃은 주식 투자를 처음 경험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MTS와 차별화된 투자 정보, 핀테크 기업 특유의 아이디어와 실행속도를 바탕으로 증권사 리테일 파이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은 1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주식 서비스부터 개시하며 향후 해외 주식과 펀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재만 토스증권 대표는 “기존 증권사 MTS가 복잡하게 느껴졌거나 주식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투자자에게 토스증권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1호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카카오페이 알 투자금 등에 기반한 펀드 투자에 주력했던 서비스를 주식 위탁 매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올해 2월 6일 출범시킨 증권사다. 카카오페이 페이머니 기능을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로 업그레이드하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코스콤과 원장관리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고 MTS 준비에 착수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MTS의 사용자인터페이스를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MTS 출시 시점은 정해진 바가 없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남녀노소 모두가 쓸 수 있는 증권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이용자 수는 10월 기준 250만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올해 9월 줌인터넷이 KB증권과 함께 설립한 핀테크 자회사 프로젝트바닐라도 내년 초 MTS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의 사업 초반에는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기존 증권업계는 투자 및 제휴 확대를 통해 비대면 리테일 채널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수익 가운데 위탁 매매 수수료가 실적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이 기존 리테일 판을 흔드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현재 리테일 부문에서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개인 거래 점유율은 약 30%로 2위와 비교해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 4사(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예상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는 2조173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이자수익이 875억원으로 가장 많다.

향후 증권업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기존 투자형 모델에서 수수료 모델로 변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역시 투자형 IB가 천천히 회복세를 보이며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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