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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20-12-02 15:44

김광수 떠난 농협금융…새 수장도 모피아?

차기 회장 선임절차 돌입…늦어도 내달까지 단일 후보 압축
농협금융 출범 이후 역대 회장 5명 중 4명이 관료(官) 출신
차기 회장 하마평 대부분 관료 출신…진웅섭·정은보 등 물망

농협금융지주. 사진=뉴스웨이 DB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농협금융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그간 농협금융 회장 대부분이 관 출신이었던 만큼 차기 후보군도 관 출신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7일 사원총회를 개최하고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김 회장의 사임으로 같은 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회장 직무대행은 김인태 경영기획 부문장(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단일 후보로 좁혀지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임추위 결정이 그대로 반영된다.

금융권에서는 관례대로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 이니셜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 경제관료가 농협금융 회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아직 차기 회장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전직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외교부 한국방위비분담 협상대사,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신임 회장으로는 관료 출신이 주로 거론되는 것은 농협금융의 역대 회장 5명 중 4명이 모두 관료 출신이었던 영향이 크다.

실제로 농협금융의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2대 신동규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으며, 3대 임종룡 회장은 국무총리실장, 4대 김용환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5대 김광수 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했다.

여기에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따라 유지되는 특수은행이라는 점과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는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라는 점이 관 출신 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농협금융은 농업중앙회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데다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가 이뤄졌어도 농협금융 임추위 비상임이사를 통해 중앙회장이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년이면 농협금융도 출범 10년차를 맞는 만큼 내부 출신 회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간 금융회사 경력이 없는 관료 출신들이 내려와 농협금융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이 꾸준히 성장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인 회장도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을 비교해 볼 때 임종룡 전 회장의 NH투자증권 인수는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출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관료 출신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개각을 비롯해 여러 자리가 맞물려 공직을 물러난 전직 경제관료 가운데 유력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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