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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등록 :
2020-12-04 08:10

[인터뷰] 석도수 솔젠트 전 대표 “배임혐의, EDGC가 악의적으로 급조”

진단키트 판매 계약, 신상철·유재형 모두 개입...해임은 석 전 대표만
특수관계인 겸직 문제 삼자 회사 내쫓아...합병 등 경영사안 ‘대립각’
소액주주도 EDGC에 뿔났다...“경영권 탈환 후 단독상장 추진할 것”

석도수 전 솔젠트 대표. 사진=WFA개인투자조합 제공

솔젠트의 경영권 싸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배임혐의를 받는 석도수 전 대표가 EDGC를 정조준하고 본격 반격에 나섰다. 모기업인 EDGC가 합병을 위해 악의적으로 급조한 죄를 씌웠다는 게 석 전 대표의 주장이다. 3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한 그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앞서 솔젠트는 지난 8월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석도수 전 공동대표를 배임 등의 혐의로 해임했다. 석 전 대표가 국내 페이퍼컴퍼니와 미국 시장에 진단키트 독점판매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석 전 대표는 EDGC가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솔젠트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자신을 쫓아냈다며 맞서고 있다. 석 전 대표는 솔젠트의 경영 계획을 놓고 EDGC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석 전 대표는 3일 뉴스웨이와 인터뷰를 갖고 “진단키트 독점판매권 계약은 당시 EDGC 부사장이었던 유재형 공동대표와 공동날인했는데 나에게만 혐의를 씌우고 있다”고 밝혔다. 신상철 EDGC 대표 역시 이 계약을 독려했고, 3월엔 언론에 대서특필하며 EDGC의 주가를 부양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에 감사하다며 솔젠트와 YTS글로벌에 보낸 현수막. 사진=WFA개인투자조합 제공

◇ 베스트엠테크, 페이퍼컴퍼니 아니다..YTS글로벌 업무위임 받은 한국지사

석 전 대표는 진단키트 독점판매권 계약에 대한 EDGC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솔젠트와 판매 계약을 맺은 베스트엠테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YTS글로벌로부터 업무위임을 받은 명백한 한국지사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석 전 대표에 따르면 미연방 또는 미군부대에 외국기업이 거래할 경우 미연방법에 의해 반드시 법적 판매업체(legal vendor)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당시 솔젠트는 미연방 및 미군부대에 공급할 수 있는 priority(최우선) 1위 기업인 YTS글로벌과 손잡았다.

그는 “법적 판매업체는 1위부터 16위가 있고, 1위는 외국기업이 미연방과 거래 시 배타적인 지위를 인정받는다”며 “1위 업체와 공급이 체결되면 단가가 비싸도 재고가 모두 소진돼야 2위 이하 업체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YTS 글로벌은 미연방과 거래 시 가장 유리한 옵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솔젠트의 미래와 주주가치를 위해 계약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 뚜렷하지 않은 해임 사유...“EDGC 특수관계인들이 솔젠트 이사회 겸직”

특히 석 전 대표는 솔젠트 이사회가 해임할 당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DGC 측은 언론을 통해 진단키트 계약 관련 배임 때문에 해임했다고 밝혔지만, 숨겨진 이유는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석 전 대표에 따르면 EDGC는 지난 5월 모 창업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 13만 3333주를 주당 4000원에 매매했다. 당시 전환가격을 하향 조정하지 않기로 합의한 뒤 서면 동의까지 했다는 게 석 전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EDGC는 2개월 뒤 주당 1000원에 전환해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내왔고, 이를 거부한 석 전 대표는 한 달 만에 해임됐다.

석 전 대표는 솔젠트의 잉여금 사용 문제를 놓고도 EDGC 경영진과 입장차가 뚜렷했다. 잉여금을 솔젠트와 상관없는 회사에 투자하려고 하는 EDGC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솔젠트 대표 시절 EDGC의 특수관계인 겸직을 크게 문제 삼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요구했으나, EDGC 측이 뚜렷한 사유 없이 본인을 해임하고 이사회를 장악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석 전 대표는 “솔젠트의 IPO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내놓은 예비실사보고서에는 거래소 심사 시 경영의 충실성 및 독립성의 관점에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의 겸직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며 “하지만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는 EDGC의 부사장이었고, 사내이사였던 이명희는 EDGC헬스케어의 대표, 솔젠트의 감사는 현 EDGC의 상무”라고 지적했다.

석도수(왼쪽 첫 번째) 솔젠트 전 대표가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FA개인투자조합 제공

◇ 내달 주총 표 대결 승리 자신...“단독 상장으로 회사 키울 것”

석 전 대표는 다음달 13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탈환을 자신했다. 대표로 있는 WFA개인투자조합과 소액주주 관계자 지분을 합쳐 33%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주총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소액주주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와 소액주주들은 솔젠트의 단독상장을 통해 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가 같다”며 “합병을 통해 솔젠트를 EDGC의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신상철 EDGC 대표에 대해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최대주주의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진도 신뢰를 잃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K-OTC등록, 우리사주 신주 발행, EDGC와 합병 등 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끌고 가려고 하니 주주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며 “소액주주의 약 20% 주식을 위임받은 주주연합 대표들과 새로운 이사진에 대해 협의를 끝마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석 전 대표는 “EDGC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모든 법적조치를 다하겠다”며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되찾아 최대주주 이익만을 대변하는 현 이사진들을 교체하고 IPO와 신사업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20여 년간 만성적자에 시달려 온 솔젠트는 지난 2019년 7월 엔젤투자자였던 석 전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맡겼다. 특히 석 전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비용을 책임지겠다며 연구진을 설득한 끝에 국내 3번째 승인에 성공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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