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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 후 시장은 내렸다?··· “올랐습니다”

[공매도 25년, 오해와 진실①]재개 후 시장은 내렸다?··· “올랐습니다”

등록 2021.01.18 08:30

허지은

  기자

2020년 이전 두 차례 금지 기간 동안 횡보금지 풀리자 2009년·2011년엔 모두 우상향전문가들 “공매도, 지수 하락 상관관계 약해”이익 성장 전망기업 타격 크지 않다 분석도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주가 급락을 우려하는 투자자 우려가 확산 중이다.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의 특성상 3000선까지 밀어올린 코스피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재개 후 주가지수는 오히려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매도가 과도한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공매도(Short-selling)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 팔고, 주가가 실제로 내리면 다시 매수해 갚는 매매 방식이다. 주가가 더 많이 하락할수록 더 싼 값에 팔아 차익을 노릴 수 있다. 과열된 주가를 조정하고 거래가 없는 종목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만큼 주가 하락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재개 후 시장은 내렸다?··· “올랐습니다” 기사의 사진

◇2008년·2011년 두 차례 공매도 금지···재개 후 모두 반등=과거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건 2008년과 2011년, 2020년 등 세 차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월부터 8개월동안 공매도가 금지(금융주는 2013년 11월 14일까지 금지)됐고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엔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2008년과 2011년 공매도 금지 당시 코스피 지수는 금지 기간동안 횡보세를 보였다. 2008년 10월 1일 1439.67이던 코스피 지수는 한때 1000선 밑으로 곤두박질 쳤으나 공매도 재개 시점인 2009년 6월 1일 1415.10으로 마감했다. 최종 상승률은 -3%로 공매도 금지 이전에 근접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어닥친 2011년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1년 8월 10일엔 1806.24로 출발한 코스피는 공매도 금지가 종료된 11월 10일 1813.25로 마감했다. 공매도 금지 기간 중 최종 상승률은 5.9%였다.

주목할 점은 공매도 금지가 종료된 이후의 지수 움직임이다. 2009년 6월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는 1500, 1600선을 연달아 돌파했고 이듬해인 2010년엔 2000선까지 돌파했다. 2011년에도 공매도 금지 종료 이후 조정이 있었으나 2012년 3월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 수급도 개선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이후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코스닥에선 공매도 금지 해제와 함께 대차 잔고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공매도 금지 해제가 코스피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외국인은 오히려 공매도 제한 조치 이후 코스피 순매수와 대차잔고 변화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지수 하락 상관관계 약해···펀더멘털 좋은 기업이라면 안전”=전문가들 역시 공매도가 반드시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2009년 이후로 국내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 기간 주가지수는 급락하기보단 박스권 내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지수 움직임을 살펴보면 공매도와 지수 하락 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009년 이후로 공매도 거래량 비중과 거래대금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시장 지수는 박스권에서의 등락만을 반복했다. 공매도와 지수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도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공매도에 관한 국내외의 연구결과를 보면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것은 사실이나 과도한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며 “공매도는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많으며 유동성 측면에서는 공매도가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다수”라고 밝혔다.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이익 성장이 전망되는 기업은 타격이 크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이 대형주에 집중된 만큼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9조235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5조9127억원), 현대차(2조6200억원), 네이버(1조882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5490억원), 카카오(1조1538억원), 현대모비스(951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국내주식팀은 “3월에 공매도 금지가 해제될 경우 펀더멘탈 취약 업종이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익 성장이 보장된 산업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등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K-뉴딜 정책 관련주가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2차전지,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꿈으로만 가고 있지 않다. LG화학, 삼성SDI, 한화솔루션 등은 작년부터 이익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어닝 쇼크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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