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가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에 신청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통상적으로 2~3개월 정도 걸리는 상장예비심사를 길게 진행했음에도 오상헬스케어가 심사 통과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전신인 인포비아가 지난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2016년 전임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이 회삿돈 180억원을 횡령한 사건 등의 영향으로 상장 폐지됐다.
이번 상장 무산에는 과거 상장 폐지와 경영진의 횡령 등 여러 사건들의 영향은 물론 침 등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제품이 상용화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상헬스케어는 1~3분기 누적 매출 2409억원, 영업이익 173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씨젠, SD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3대 업체로 성장했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 속에 오상헬스케어의 장외주식시장(K-OTC) 주가는 지난해 7월 3만원선에서 10월 11만원선까지 급등했다. 이 회사가 상장되면 추가 상승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으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진단키트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여건이 나빠졌다. 결국 미래 가능성에서도 확실한 해답을 얻지 못하면서 상장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 됐다.
오상헬스케어는 올 하반기 다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코스닥 입성 ‘재수’를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 이외의 제품으로 성장 잠재력과 매출 지속성, 회사 확장성 등을 증명하는 것은 과제로 남게 됐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