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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롯데 쇼핑몰 사업···다음 첫 삽 뜰 곳은 어디

늦어지는 롯데 쇼핑몰 사업···다음 첫 삽 뜰 곳은 어디

등록 2021.01.21 17:24

수정 2021.01.21 18:19

정혜인

  기자

동탄·의왕 올해 몰형 백화점·아울렛 오픈 예정상암 개발 계획 대폭 수정···서울시 심의 진행 중인천·파주·울산·대구 등 아직도 개발 수립 단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이 2010년대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사업이 개발 예정 지역 대부분에서 지지부진하며 표류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이 모두 성숙 단계에 이른 2010년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쇼핑 요소에 먹거리(F&B)와 영화관 등 문화 콘텐츠 등을 결합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쇼핑몰에서 쇼핑, 놀이, 공연 등을 즐기는 ‘몰링’ 트렌드가 생기기도 했다.

롯데그룹 역시 2010년대 들어 국내 곳곳에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잠실, 김포공항, 은평, 동부산 등에서 롯데몰이 현재 운영 중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2015년 이후 경영권 분쟁,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경제 보복 등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복합쇼핑몰 사업 계획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롯데가 2014년 롯데몰 수원역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을 연 이후로 쇼핑몰 개발을 계획했던 지역은 서울 상암DMC, 파주, 오산, 의왕, 동탄, 인천터미널단지, 송도, 김해, 울산, 대구 등이다. 이 중 오산 펜타빌리지 사업은 잇단 구설수 끝에 완전 무산됐고 나머지는 2021년이 된 현재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쇼핑몰 오픈을 앞둔 곳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과 의왕시다. 롯데쇼핑은 오는 6월 동탄에 롯데백화점을, 올 하반기 의왕에 롯데아울렛을 몰 형태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하 2층~지상 6층, 영업면적 2만3000평 규모의 대형 점포다. 환승센터 중심으로 백화점, 영화관 등이 입점한 롯데타운을 조성해 수도권 남부를 공략한다. 롯데자산개발이 2020년 개점 목표로 2016년부터 진행하던 사업으로 오픈이 1년 정도 늦어졌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가칭)은 2017년 오픈을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다. 올 9월 가족 고객을 겨냥한 아웃도어 아울렛 콘셉트로 열 예정이다.

반면 다른 지역의 쇼핑몰 개발 사업은 거의 진척이 없다.

서울 상암 복합쇼핑몰은 2013년 롯데쇼핑이 부지를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8년째 사업이 표류 중이다. 투자금액은 총 4500억원으로,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을 지난 2015년 말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지역주민의 반발로 아직 첫 삽을 뜨지도 못했다. 최근 롯데쇼핑이 판매시설 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사업 계획안을 수정해 서울시에 제출했으며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추후 건축 추진 일정이 정해질 수 있다.

송도 쇼핑몰 역시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롯데자산개발은 2012년 ‘롯데몰 송도(가칭)’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후 2013년 착공식을 열었으나 오픈 목표일이 2015년, 2017년, 2022년 등 점점 늦어지더니 9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 롯데는 우선 오피스텔 개발을 마치고 쇼핑몰 역시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 오픈은 물리적으로 어려워졌고 2025년에서 2026년께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의 지역들은 모두 아직 개발 수립 단계다. 인천터미널의 경우 당초 2017년 오픈을 목표로 했으나 2019년 롯데백화점만 오픈했을 뿐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쇼핑몰로 개발하는 사업은 계획 수립 단계다. 역시 2017년 오픈을 예정했던 파주 세븐페스타 역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멈춰 있다.

지방 사업도 마찬가지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에서 2572억원을 투자해 울산KTX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나선다고 2015년 발표했다. 2018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으나 아직 울산시와 개발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구 수성에서 추진 중인 쇼핑몰의 경우 기존에 사업을 추진하던 롯데자산개발로부터 롯데쇼핑이 사업을 이관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추후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경남 김해에서 추진 중인 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도 진통을 겪고 있다. 롯데는 1996년 김해시와 협의를 체결한 후 현재까지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을 지속 진행 중이다. 1단계 사업으로 2008년 농수산유통센터, 아울렛, 물류센터 건립을 완료했고 2단계 사업으로 2015년 시네마 등 아울렛 증축과 워터파크가 지어졌다. 그러나 관광휴양시설을 짓는 3단계 사업이 아직 진행되지 않아 김해시가 최근 크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는 2023년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완공을 약속한 바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현재 롯데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 진행할 만한 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에서 최근의 코로나19 사태까지 위기가 지속되며 그룹 전체가 흔들려 2019년에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자산개발의 롯데몰 사업을 최근 롯데쇼핑에 이관하는 등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롯데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쇼핑몰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이전에는 새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던 복합쇼핑몰 사업도 현재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복합쇼핑몰 사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규제까지 강화하는 추세다. 비슷한 복합쇼핑몰들이 여러 곳에 생기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최근 트렌드상 대형쇼핑몰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도 예전 같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유통대기업들마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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