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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1-01-22 15:46

‘빨대’ 없애고 ‘라벨’ 떼고…식품업계도 ESG 바람

정부 탄소 중립 선언·코스피 공시 포함 친환경 속도
소비자 주도 빨대반납운동 투자의사 결정 반영까지
신동빈·손경식 회장도 ESG 경영 강조 ‘기업 성패 핵심’

왼쪽부터 롯데칠성 아이시스 에코, CJ제일제당 백설 식용유. 사진=각 사 제공

정부가 지난해 그린 뉴딜과 2050년 탄소 중립 선언을 하면서 식품업계에 올해 최대 화두로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이 떠올랐다. 오는 2030년부터 코스피 상장 기업 공시에 ESG가 포함되는 등 국내외에서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며 특히나 강조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에코)’는 한 해 동안 1010만 개가 판매됐다. 아이시스 에코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다.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어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재활용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대표 제품 ‘햇반’의 용기 두께를 줄이면서도 내용물의 보호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패키징 최적화'를 통해 연간 약 340t의 플라스틱 감축하고 있다. 또 백설 식용유 패키지를 투명 용기로 교체하고 포장재 라벨도 수분리성으로 바꾸면서 재활용률을 높였다.

매일유업은 빨대를 제거한 ‘상하목장 멸균우유’ 제품 판매에 나섰다. 이는 매일유업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자사 제품 '엔요'에 붙어있는 미사용 빨대와 함께 '플라스틱 빨대가 부착돼 환경에 좋지 않으니 없앨 수 없겠느냐'는 편지를 받았다. 이와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빨대 없이도 마시기 편리한 구조의 포장재를 연구 중”이라는 자필 편지를 작성해 소비자에게 보내와 화제가 됐다.

이후 매일유업은 ‘엔요 100’ 제품의 빨대를 제거하고 이번에는 상하목장 멸균우유에서도 빨대를 없앴다.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 경향과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 니즈를 제품에 적극 반영한 것이다. 앞서 엔요의 빨대를 제거했을 때도 소비자 불편 등 우려도 있었으나, 친환경 정책을 고려하며 양해를 구했다.

소비자들도 나서서 ‘빨대반납운동’ 등을 펼치며 기업이 친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제품에 반영하는지를 중요하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도 사회적 흐름에 맞춰 비재무적 지표인 ESG를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추세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ESG 성과에 대한 인정이 없다면 기업 이미지는 물론 투자에서도 어려움 겪을 수 있다는 의식이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 총수들도 ESG는 기업 성패와 직결된다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앞서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ESG 경영은 비전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두 차례나 ESG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손 회장은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인권∙노동 부문에서 규제 강화가 예상되며 자본시장에서는 ESG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트렌드에 맞는 사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까지 생각하는 기업 경영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패키지 리뉴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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