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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1-01-25 17:04

수정 :
2021-01-29 08:56

보호예수 풀리자마자 차익 실현…자사주 던지는 ‘교촌맨’

우리사주 6.71%→4.51%로 2.1%포인트 줄어
보호예수 풀리자 임원진도 줄줄이 차익실현

교촌에프앤비 임직원들이 구주 보호예수(매매 제한) 적용이 풀리면서 자사주 매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4000억 원대 매출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사주 물량이 풀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우리사주 주식 지분율은 코스피 상장 전인 지난해 11월 18일 6.71%(167만5114주)에서 이달 7일 4.54%(113만4995주)로 2.1%포인트 감소했다. 우리사주조합 인출 요청에 따른 변동이다.

이는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직원들이 잇달아 구주 인출을 신청한 결과다. 교촌에프앤비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신주와 구주로 구분됐는데, 신주 116만 주는 회사가 상장 시 주식을 발행하면서 조합에 배정됐다. 나머지 63만9040주는 비상장 시절 발행한 구주로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2019년 12월 우리사주에 1주당 6000원에 매도한 물량이다.

상장 시 우리사주조합도 보호예수를 적용받았는데, 신주와 구주의 보호예수 사항이 달랐다. 공모분인 신주의 경우 1년간인 올해 11월 11일까지 매매가 금지됐다. 하지만 권 전 회장이 넘긴 기존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경우 매매금지 기간이 지난달 26일로 2개월로 짧아 제한이 풀렸다.

현직에 있는 임원들도 구주를 매도해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지난 13일 이중복 상무는 보유주식 3707주 중 3000주를 주당 1만8650원에 매도했다. 이 상무는 앞서 7일 3707주를 1만9450원에 매수하고 일주일 만에 3000주를 매도했다. 양효석 상무도 지난 6일 우리사주(구주) 2855주를 전량 매도했다. 구주 5500주를 가지고 있던 김덕주 상무는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3900주를 매도해 현재 보유 주식 수는 1600주로 줄었다.

권 전 회장이 구주를 6000원으로 매각한 점으로 봤을 때, 임직원들은 최소 3배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회사 내부에 있는 현직 임직원이 자사주를 매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일반적으로 회사 사정에 밝은 내부 직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상장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회사 성장 4대 전략으로 ▲가맹사업 확장 ▲신성장동력 발굴 ▲해외시장 공략 ▲초격차 R&D역량 확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제시했다.

치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맥주 브랜드 론칭 계획도 밝혔다. 자체 맥주 브랜드를 론칭하고 수제 맥주를 활용한 전용 매장 신설도 구상해 ‘치맥’ 문화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플랫폼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현재 30여개 매장에서 2025년 537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서는 현재 HMR은 대형 식품사 제품이 시장을 꽉 잡고 있고, 교촌은 후발주자인만큼 차별화 지점이 확실하지 않다면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닭을 위주로 제품을 꾸린다고 하더라도 이미 기존 식품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라인업일 가능성이 높다. 가공소스 사업은 식품 사업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편이나 이 또한 벽을 넘기가 힘들다.

수제 맥주 사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지만 대체재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수제맥주 사업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다만 교촌에프앤비의 현재 주가(1만8100원)가 공모가(1만2300원)보다 높은 점과 해외법인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직원들 개인이 판매하는 것은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며 “하지만 이 상황이 지속하면 주주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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