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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21-02-23 13:20

[대어가 몰려온다]진격의 카카오…뱅크·페이·페이지 올해 다 상장

커머스, 모빌리티 등 그 외 패밀리도 내년 상장 기세
게임즈 성공 잇는 카카오발 IPO ‘빅딜’ 행렬 이어져
최대어는 카카오뱅크…페이는 마원리스크 개선 과제

올해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그리고 카카오페이지가 IPO(기업공개) 준비에 착수하면서 또 다시 시장판을 뒤흔들 기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작년 카카오게임즈가 역대급 흥행(최대 청약 증거금·따따상)에 성공하면서 IPO를 준비 중인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게임즈 못지않은 빅딜들이다. 이 중 최대어는 카카오뱅크로, 잘하면(?) 올해 최대 3개의 계열사들이 한 번에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계열사 세 곳이 한꺼번에 상장에 나서는 것은 전례없는 일로 평가하고 있다.

◆패밀리 중 하이라이트는 카카오뱅크, 장외서 한때 46조 돌파키도 = IPO 추진하는 카카오 패밀리 중에서 가장 크게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자 대어로 인정받고 있는 곳은 핀테크 금융업체인 ‘카카오뱅크’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공동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의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공습을 이끌고 있는 만큼, 카카오 계열사 IPO 중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는데다 가장 큰 밸류를 자랑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주도하는 ‘테크핀(Tech-Fin)’ 시대를 맞아 기성 대형 은행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정식 명칭은 ‘한국카카오은행’이다. 카카오 앱 하나로 결제·송금·투자·보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장점이다.

이미 인지도와 고객 기반 측면에선 이미 대형 은행과 대등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16년 초 설립된 이후 2017년부터 영업을 개시했고 빠른 성장을 통해 올해 3월 말 총자산이 23조4천억원에 달한다. 자산규모로만 보면 전북은행보다도 외형이 더 크다”며 “올해에는 990억여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의 IPO가 공식화됨에 따라 장외시장도 후끈하다. 현재 장외시장 가격으론 30조원대지만 작년 한 때 46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공모주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식을 사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외주식 가격이 너무 급등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와 괴리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계속해서 인기 검색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책정하는 카카오뱅크의 몸 값은 8조6000억원이다. 작년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앞서 작년 11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F)인 TPG캐피탈은 주가순자산비율(PBR) 5배에 근거해 카카오뱅크 신주 1065만주를 2500억원에 인수했다. 최대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20조원이다.

◆선발주자는 카카오페이, 대주주 문제·마이데이터 사업 난항은 과제 =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페이가 증시에 먼저 입성하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가 하반기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패밀리들의 이 같은 일정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상 대기업 계열사들은 지주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상장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카카오는 계열사마다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경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같은 일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서두르는 이유는 카카오페이가 그간 사업 확장하면서 내부 현금이 고갈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금융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대규모로 자본을 확충하며 다소 여유가 생겼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옛 바로투자증권)을 4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에만 두 차례에 걸쳐 198억원을 증자해줬다. 현재 디지털 손해보험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7년 중국 알리페이 계열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 6월 카카오와 앤트파이낸셜로부터 1600억원을 추가로 수혈받았지만, 현재 사업 확장 속도로 보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태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중국계 대주주 문제로 늦어짐에 따라 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대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의 적격성 문제로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는데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는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얻으려면 지분 10% 이상을 가진 대주주가 감독당국 등에서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지분 43.9%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M&A 통해 ‘몸 만들기’ 나서 =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예능, 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는 IPO 위해 M&A를 꾸준히 진행하며 ‘몸 만들기’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제작한 ‘크로스픽쳐스’ 지분 49%를 58억800만원에 인수하면서 상장 전에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간 웹툰과 웹소설에서부터 영화, 드라마 제작사 등까지 최근 4년간 공격적 M&A를 진행해왔던 페이지는 이미 조(兆) 단위의 밸류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 정도의 기업가치는 무리도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지는 이진수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0년 7월 포도트리란 사명으로 설립한 회사다. 서울대 경영학과 92학번인 이 대표는 산업공학과 86학번인 김 의장의 6년 후배로 두 사람은 옛 NHN 한게임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7년 모바일 분석업체이자 카카오에서 분사한 밸류포션 인수를 계기로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금융 계열사에 밀렸지만, 내년에는 ‘커머스’, ‘모빌리티’ 등도 기대 = 카카오 계열사 중 또다른 IPO 후보군인 카카오커머스와 모빌리티 등 같은 경우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움직임은 없지만 IPO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지와 금융 계열사들에 비해 일정이 뒤로 밀렸지만 현재의 수익 구조로 봐선 당장 상장해도 무리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들은 이르면 내년과 내후년인 2022년·2023년에 각각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쇼핑하기’ 등 플랫폼으로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2962억)은 전년(2018년, 227억원)보다 100배 이상이나 올랐다. 영업이익도 757억원 수준으로 준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하며, 온라인 백화점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2조1천억원대 수준이다.

‘카카오택시’를 품은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미 작년부터 투자자들과 IPO 약속을 한 상태다. 작년 실적(1048억)이 전년보다 두배 뛴 수준을 보인 데다, ‘타다금지법’이 국회에 통과되면서 사실상 국내 모빌리티 독주 체제가 펼쳐지는 우호적인 환경까지 조성됐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장인 정주환 대표는 카카오의 택시사업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카카오택시 출시와 내비게이션앱 ‘김기사’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며, 모빌리티에 거론되는 시장의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이다.

음악·콘텐츠 사업을 하는 카카오M도 IPO행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카카오M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김성수 대표이사의 행보다. CJE&M 대표 출신이었던 그는 콘텐츠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카카오M을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키워가고 있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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