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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패밀리 무더기 IPO

[대어가 몰려온다]SK 패밀리 무더기 IPO

등록 2021.02.23 13:19

수정 2021.02.23 17:14

김소윤

  기자

SK케미칼·SKT 자회사 등 IPO 준비 ‘착착’SK바이오팜 흥행 바이오사이언스 잇는다

SK 패밀리 무더기 IPO 기사의 사진

SK그룹의 패밀리들이 최근 무더기로 줄줄이 상장할 채비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현재로썬 SK그룹의 제 2 지주사로 주목받는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이자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SK케미칼 지분율 98.04%)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지분율 52.7%)가 상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 중 ‘제 2의 SK바이오팜’으로 기대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대어급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 백신 CMO 계약으로 몸 값 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 논란까지 =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각각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상장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반년 정도 앞당긴 올해 상반기로 정해졌다.

SK바이오팜의 흥행 성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호재가 됐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권을 거머쥐면서 상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실제 지난달 22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금액은 508억원으로, 정부는 추후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와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공급받은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유통·보관할 예정이다. 금투업계에서는 작년 SK바이오팜을 넘어서는 수준의 흥행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증거금 31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기대감이 너무 들뜬 탓인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공모가 논란에 한차례 휘말리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업은 백신인데 공모가를 정하는 비교 대상 기업에 스위스 론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CMO 회사만 포함시켰다는 이유에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6개월도 안 됐는데 비교군으로 CMO기업들만 잡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업은 백신사업이다. 실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의 매출은 스카이셀플루(독감 백신) 등 백신에서 대부분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또 작년 1~3분기까지 백신 매출은 전체(1586억원)의 63.7%인 1010억원이었고, 나머지는 미국 MSD의 백신 로타텍 등의 유통 매출이 395억원(25.0%)이었다.

당초 업계에서 책정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몸 값은 3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해외 주요 제약사와 아스트로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은 유일한 국내 기업이 되고 난 뒤부터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4조~5조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이에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CMO기업들로만 비교군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에서는 “글로벌 생산능력이 부각되면서 시작하게 된 CMO 및 CDMO(위탁생산개발) 부문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이익이 창출되기 전”이라며 “현재 시점의 재무수치에 기초한 상대가치 평가법보다는 생산능력을 활용한 상대가치 평가를 수행하는 것이 기업가치 산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SK 패밀리 무더기 IPO 기사의 사진

◆구글 경쟁상대 삼은 원스토어, SKT 계열사 IPO 중 ‘첫 타자’ = SK케미칼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IPO(기업공개) 추진 등으로 자신감을 장착하자, SK텔레콤 역시 자회사 IPO로 경쟁에 맞붙은 모습이다. SK그룹에서 자회사 효과를 볼 만한 기업으로 SK텔레콤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자회사의 IPO가 줄줄이 예고됐다.

첫 타자는 SK텔레콤의 앱(애플리케이션) 마켓 자회사 원스토어가 될 전망이다. 늦어도 2021년 상반기 상장 심사를 목표로 IPO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국내 대표 IB(투자은행)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업가치 최소 1조원 규모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구글 독점체제인 안드로이드앱 시장을 겨냥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합작한 토종 앱스토어다. SK텔레콤이 지분 52.7%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네이버가 27.4%를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가 장악했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간 SK브로드밴드가 첫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올 초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IPO 계획이 차질을 빚은 사이, 원스토어가 출범 후 처음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장 첫 후보 반열에 올랐다.

출범 첫 해(2016년) 10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작년 135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또 올해 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801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이익 흑자를 실현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또 최근 앱마켓 수수료 논란이 원스토어 상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 게임사들이 앱마켓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앱스토어)의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고 이들을 상대로 독점금지법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원스토어의 반사이익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 타자는 ADT캡스, SK하이스텍 인수로 ‘몸 만들기’ 나서 = 원스토어 다음 타자로는 ADT캡스가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DT캡스는 에스원, KT텔레캅과 함께 대한민국 무인보안업계 ‘빅3’를 구성하는 보안업체다. SK그룹의 계열사로서, ADT캡스의 모회사인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의 지분을 SK텔레콤이 55%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45%를 소유하고 있다. 이미 작년 지난해 매출 7448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이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에서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협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ADT캡스는 IPO 앞두고 몸집 불리기와 자체 신사업 강화에 나서며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DT캡스는 이른 시일 내 SK하이스텍의 보안장비 설치·보수, 경비보안 사업 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SK하이스텍은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이천·청주공장, 각종 사업장 CCTV·검색대 등 물리보안 사업을 제공하는 회사인데, ADT캡스는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모든 경비보안 사업을 관할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전문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가는 14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 자체 신사업 강화를 위해 △T맵주차 사업장 위한 ‘캡스 파킹 안심플러스’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캡스 스마트빌리지'를 출시한데 이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도 획득했다.

◆SKB·11번가·웨이브 등 다른 자회사도 IPO 앞두고 기반다지기 총력 = 이 외에도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등도 원스토어 상장 추진 결과에 따라 IPO 공모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제일 먼저 상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원스토어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자 상장 순서가 자연스레 뒤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2022년이 될 전망이다. 상장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현재 SK브로드밴드는 IPO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 등도 매물 시장에 나온 상황인데 M&A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수차례 기업공개 계획을 밝혔던 11번가도 작년 말 열린 SK텔레콤 2019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PO 대상에서 공식화되면서 IPO 계획에 한 걸음 더 앞섰다. 11번가는 그동안 남발했던 할인 쿠폰 발행과 마케팅 비용을 줄인 효과로 지난 2019년 처음 흑자(14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보다 11.8% 줄어든 5950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온라인 시장을 이끄는 기대주라는 전망과 기대 덕분에 그동안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란 든든한 뒷배가 있는 까닭에 보다 유연하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치킨게임을 이어가는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언제까지고 외부 투자만으로는 성장을 이룰 순 없는 노릇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11번가는 상장에 활로가 있다고 보고 흑자경영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리스트에 없어던 웨이브도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공식화 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웨이브는 작년 말 기준 270만 월간 사용자를 확보, 국내 OTT 1위를 달성한 회사다. 제휴마케팅 당시와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성장세다. 현재 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년 말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로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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