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 이 부회장 해임 건의김 부회장, 이 부회장 역할 충분히 고려일부 주주 “경영공백 문제 있다” 반대
한 여성 주주가 “이 부회장 해임을 의결해 이사회 충실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대한 김 부회장의 답변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5일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더라도 구속 즉시 5년 취업제한 대상자라고 삼성 측에 통보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는 18일 정기 회의에서 이 부회장 취업 제한 안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준법위 역할이 무엇이냐는 주주 질문에 김 부회장은 “사외 독립된 조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의 준법감시 및 통제 기능을 강화해 회사 의사결정이 적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삼성 준법문화를 강화해 가고 있다”며 “설립 후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통해 준법문화 정착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령의 한 여성 주주는 “(이 부회장 구속) 기가 막히고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며 “빨리 나와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부회장은 “경영진 이사회가 잘 새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섬성전자는 이날 오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주총도 병행하며 200만 소액주주들이 인터넷으로 접속해 전자투표 등 주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주총 현장엔 주주 475명이 참석했다.
주총 의장인 김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2021년은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말 빅데이터센터, 차세대플랫폼전략과 로봇 사업화 등을 추진할 조직을 신설하고 미래 준비의 첫발을 내딛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5G(5세대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보안(Security) 등 미래를 대비한 역량을 하나씩 갖추어 나가며 다가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현장 중심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준법 문화의 정착과 산업재해 예방이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적극 부응함으로써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선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3인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반대했으나 국민연금 및 글래스루이스 등이 찬성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고, 김선욱 교수는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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