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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입지 좁아진 지방은행,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 사활

금융 은행

입지 좁아진 지방은행,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 사활

등록 2021.05.25 14:5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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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구은행 예비허가, 광주은행 본허가 앞둬 자산 관리 등 맞춤형 상품·서비스 준비 ‘속도전’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 약진에 위축된 지방은행마이데이터로 디지털 역량 강화해 돌파구 찾아야

사진=유토이미지사진=유토이미지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광주은행이 일제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플랫폼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핀테크의 저변 확대로 지방 거점은행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확보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계열사 대구은행과 JB금융그룹의 전북·광주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은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대응에 한창이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금융위원회의 2차 심사 일정에 맞춰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뒤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은 예비허가를, 광주은행은 예비허가를 건너뛰고 바로 본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나란히 마이데이터 사업자 시스템 구축 공고를 낸 뒤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뜻한다. 금융위로부터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소비자 동의를 전제로 정보(가명 처리)를 취합해 금융상품, 투자자문과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본허가를 받은 뒤 자산·지출관리 앱 ‘KB마이머니’에 신용과 자동차관리 서비스를 추가했다. 소비자의 신용점수를 같은 연령·성별과 비교해 신용구매력을 제공하고, KB캐피탈의 정보로 자동차 시세나 유지비용 등을 소개하는 게 골자다. 신한은행도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마이 자산’을 고도화했다. 예금·보험·대출 등 금융상품에 부동산·자동차 데이터까지 반영해 소비자의 재무관리를 지원한다.

앞서 금융위는 은행과 카드, 핀테크를 아우르는 총 28곳에 본허가를 내줬지만 지방은행은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 심사를 통과하면 이들 역시 8월 마이데이터 시행 시기에 맞춰 사업을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광주은행이다. 타행 계좌 통합조회 기능을 기초로 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보험, 증권, 저축은행, 상호금융의 계좌 조회를 지원하는 데서 출발해 최종적으로는 자산관리와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도 심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각자의 역량과 경험을 살린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은행의 경우 그간 디지털 전환에 신경을 기울여왔다. ICT본부를 중심으로 기술 연계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IM뱅크 전담부서를 통해 모바일뱅킹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전북은행은 핀테크 대출 비교 플랫폼에 적극 참여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엔 광주은행, SK텔레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모빌리티 데이터로 신용평가·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발맞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자체적인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높은 편의성에 각광받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 핀테크가 공격적인 경영으로 영업의 경계선을 허물면서 지방 거점 금융사로서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1분기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같은 기간 381억원을 거둔 전북은행을 앞섰고, 총자산(3월말 28조6164억원) 기준으로는 광주은행(약 26조7772억원)을 추월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위 심사를 앞둬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각 은행이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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