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은행 제외한 지방은행 순익 앞질러자산 11조 돌파···중금리대출 늘리며 규모의 경제신규사업 소극적 “저축은행 할 수 있는 것 제한적”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3085억원을 기록한 부산은행을 제외하면 2468억원 기록한 대구은행과 1646억원을 기록한 경남은행 등을 넘어섰다.
자산 규모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총 자산이 11조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었는데 올해엔 13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의 성장은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법정최고금리인하 조정 등으로 고금리대출 시장이 사실상 없어지는 상황에서 빠르게 중금리대출 시장으로 진출한 것이 성공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 4조5332억원의 60~70% 이상이 중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수익은 9840억원으로 전년보다 1952억원(24.74%) 확대됐는데 20%가 넘는 기존 고금리 상품보다 이윤은 낮지만 그만큼 많은 차주를 끌어모았다는 뜻이다.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의 균형도 실적 성장의 한 축이다. 지난해 말 가계자금대출이 5조1059억원으로 54.25%, 기업자금대출은 4조3058억원으로 45.74%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6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추세라면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더라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아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이 더 확대되면 규모의 효과로 올해 자산과 순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금리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업의 한계가 뚜렷하다 하더라도 업계 1위인만큼 업계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신사업 도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사업’ 등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서 해당 사업 진행하는 곳은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저축은행이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사업 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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