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 전기차 부품 신성장동력 낙점···효율화·시너지 제고‘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로 이어지는 사업구조 개편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LS알스코 보유 지분 57.7% 전량(1598만9167주, 596억원 규모)를 LS머트리얼즈에 현물출자(유상증자 참여)하고 그 대가로 LS머트리얼즈 주식 1926만2773주(596억원)을 취득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LS전선은 주주배정증자로 출자하며 증자금액은 1032억원(3337만7374주) 규모다.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의 유증 참여 대가로 신주를 발행한다.
다음달 30일 거래가 완료되면 LS전선이 보유한 LS머트리얼즈 지분율은 68.9%(3126만2773주)로 늘어나게 되고, LS머트리얼즈는 LS알스코 지분 100%(2770만5067주)를 갖게 된다.
LS전선은 LS알스코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제고”라고 공시했다. LS머트리얼즈는 LS알스코 지분 취득에 대해 “사업역량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라고 밝혔다.
LS전선은 현재 LS알스코와 LS머트리얼즈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LS전선이 LS머트리얼즈의 유증 참여를 종료하면 LS알스코는 LS머트리얼즈 밑으로 위치가 바뀌게 돼 ‘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로 이어지는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구조 개편으로 LS전선은 각 계열사로 흩어진 전기차 부품사업의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비용 절감 등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 측은 LS알스코와 LS머트리얼즈가 계열사로 동등한 관계에 있는 것보단 수직계열화가 되면 시너지를 높이고 사업 관련 의사결정 구조가 더 빨리 진행되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LS전선 관계자는 “(양사) 고객군도 동일해 사업 시너지 및 업무 효율화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부품은 아직 매출은 없고 계획 단계에 있다”며 “머트리얼즈는 해상풍력 분야로 사업을 키울 예정이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품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LS전선이 LS머트리얼즈 지분을 늘린 배경은 향후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에 맞춰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LS 측은 강조했다.
LS머트리얼즈는 LS엠트론이 올해 1월 울트라커패시터(UC)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다. 한 달뒤 LS전선이 LS머트리얼즈를 넘겨받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주요 사업인 울트라커패시터는 수소전기차와 풍력발전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다.
LS알스코는 2018년 9월 LS전선으로부터 알루미늄사업 등을 양수하며 출범한 곳이다. 주요 사업에는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소재 사업도 포함돼 있다. LS알스코의 지난해 매출액 752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을 올렸다. 아직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없다.
LS전선을 이끄는 구자엽 회장은 LG 창업주 구인회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태회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형이고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동생이다. 구자열 LS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구자엽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43) 씨는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고 있다.
LS 총수 일가는 구자열 LS 회장이 지주사 LS와 E1, LS일렉트릭, LS네트웍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구자엽 회장은 LS전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면서 전기차 부품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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