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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바이오 기대주의 추락···‘불확실성’ 커진 프레스티지바이오

증권 종목

[stock&톡]바이오 기대주의 추락···‘불확실성’ 커진 프레스티지바이오

등록 2021.11.10 15:37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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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부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로직스, 상장 후 최저가백신 CMO·바이오시밀러 사업 불확실성 확대···기업가치 하향 우려증권사 ‘커버리지’서도 제외 굴욕···“상업적 성과 기대하기 힘들다”

바이오 기대주의 추락···‘불확실성’ 커진 프레스티지바이오 기사의 사진

‘프레스티지바이오 형제’로 주목받았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후 최저가로 전락했다. 주력 사업인 백신 CMO(위탁생산)의 사업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로 크게 하락한데다, 상장 당시 목표로 내걸었던 사업마저 지연되며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일부 증권사는 프레스티지바이오에 걸었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까지 철회하면서 위기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전일대비 3.50%(750원) 내린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만9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1만9750원까지 밀리며 2만원선도 내줬다. 코스닥시장의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1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9250원에 마감했다. 두 기업 모두 전날에 이어 이틀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 형제는 올해 초 가장 주목받던 바이오 새내기주였다. 파마는 2월, 로직스는 3월 국내 증시에 연달아 상장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공모 흥행도 성공했다. 파마는 공모가를 3만2000원에 확정하고 공모자금 4909억원을 끌어모았다. 로직스 역시 911억원의 공모액을 모집하며 코스닥 공모주 치고는 대형딜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의 주력 사업은 바이오시밀러와 CMO다. 파마가 개발을, 로직스가 양산을 담당하며 수익이 연동되는 구조다. 상장 당시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지 않았기에 향후 수혜가 예상됐다. 특히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추진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컸다. 본계약 체결 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리포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결산법인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618만달러(약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손실 75억원)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양 사의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은 파마(-37.35%)와 로직스(-33.08%) 모두 초라한 수준이다.

상장 당시 공언했던 사업 목표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러시아 1회 접종용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국내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도입 계약을 지난 8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위탁생산계약의 전 단계로 아직 최종 단계가 남아있다. 연내 판매를 목표로 했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은 품목허가가 지연되고 있고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HD204) 역시 여전히 3상 진행 단계에 멈춰 있다. .

이마저도 먹는(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에 사업 가치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화이자와 머크(MSD)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는 내년 2월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백신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와중에 경구용 치료제의 개발은 향후 백신 CMO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프레스티지바이오를 커버리지(분석대상기업)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전날 백신 CMO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성이 낮아짐에 따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커버리지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제시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000원도 철회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은 지난 9월 27일 ‘누구보다 화려해질 2022년’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연구원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22년 상반기까지 3가지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PER(주가수익비율) 14.7배를 적용했다. 하지만 커버리지 개시 한달여만에 이를 돌연 철회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파마를) 커버리지에서 제외한 근거는 크게 3가지”라며 “경구용 치료제 출시 가능성에 백신 CMO 사업 가치가 하락했고, 백신 설비 가동이 지연되면서 CMO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며 “바이오 시밀러 허가와 임상진행이 지연됨에 따라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상업성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마의 백신 사업 진행이 지연됨에 따라 2022년 이후 전개될 시장 경쟁 구도에서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 역시 출시가 되더라도 EMA에서 7번째로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상업적 성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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