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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브랜드로 외식 사업 확대하는 농심

‘비건’ 브랜드로 외식 사업 확대하는 농심

등록 2021.12.16 17:4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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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플래그십 점포 오픈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이어 외식 브랜드 추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농심이 자사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베지가든 레스토랑’까지 오픈하며 외식 브랜드를 추가했다. 프랜차이즈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에 이은 두 번째 외식 매장이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농심의 대체육을 선보이는 플래그십 점포 형식인데, 농심이 베지가든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매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자사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의 이름을 딴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계열사 태경농산이 독자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대체육은 물론 냉동식품과 소스, 식물성 치즈까지 총 18개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태경농산은 주로 농심의 라면 스프에 사용되는 원재료 개발을 맡아왔는데, 수출용 노 미트(No Meat) 라면 스프를 제조하며 익힌 비건 식품 개발 노하우가 브랜드 론칭에 큰 역할을 했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는 농심이 그간 베지가든 제품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전문 셰프와 함께 개발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의 외식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농심은 이미 2008년부터 프랜차이즈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를 운영하고 있다. 코코이찌방야를 들여오기 위해 농심은 일본 하우스식품과 카레전문 외식기업 이치방야와 손잡고 한국카레하우스를 설립했다. 한국카레하우스 지분은 하우스식품 60%, 이치방야 20%, 농심 20%로 구성됐다. 코코이찌방야는 현재 3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쌀면 전문점 ‘뚝배기집’을 론칭했던 경험도 있다. 당시 농심은 면 외식사업을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농심 녹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쌀 90%의 면과 식자재를 활용한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을 추진했다. 2015년까지 100개 매장을 내고 해외 진출도 염두에 뒀는데, 정부가 대기업 외식 규제를 발표하면서 사업을 철수했다.

농심이 비건 레스토랑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비건 식품의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증가하며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900억원으로 커졌으며, 2023년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은 베지가든 레스토랑의 추가 매장 오픈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비건 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힘을 싣는 차원에서 매장을 오픈한 것이지 외식 사업을 위한 매장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농심이 베지가든 레스토랑의 반응을 보고 추가 매장을 오픈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비건 식품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베지가든과 관련된 외식 사업을 하나의 매장으로만 운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 회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체육 사업을 신사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농심이 연구 개발한 대체육, 비건 식재료를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오프라인 장소의 개념”이라며 “매장 확대 등은 아직까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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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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