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만 2-5 서컨 크레인 제작·설치글로벌 항만 시장 年 10조원 규모 육박韓 산업설비 사업군 사실상 고사 위기항만 운영사 수익성 발목, 국내 기업 외면현대인프라솔루션, 토탈 솔루션 사업 영역↑
항만 크레인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이 국가기간시설로 우리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중요시설 '가'급으로 나뉜 항만이 국내 기술이 아닌 중국기업에 맡겨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항만 시설을 자국에 편성하지 못하고 외국계 기업에 넘겨준 것은 수익성을 따지는 '운영사' 때문이다. 현재 부산 신항만 남측 컨테이너 부두(남컨부두) 운영사는 ▲4부두(HPNT) ▲5부두(BNCT) ▲2-4부두(올해 4월 개장, BCT)이다. 이들 운영사와 함께 지분을 투자한 회사들의 입김에 따라 항만 인프라 수주 결정권이 달라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동안 국내 산업설비는 해양플랜트 및 건설에 특화된 조선업계가 명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 중국기업으로 인해 국내 산업설비 업계는 설 곳을 잃었다. 중국 업체보다 기술력과 유지 보수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현대인프라솔루션)이 대표적이다. 2019년 당시 부산 신항만 하역 장비 67개 모두 중국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항 개장 당시 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 국내 조선업계도 항만 하역 장비를 생산에 참여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면서 국내 업계는 하역 장비 생산의 독보적인 기술력만 유지하며 수주전에 뛰어들지 못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기업과 가격 경쟁력 1%대로 줄어들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지만 제품의 가격 경쟁력 이외 넘어가야 할 난관이 있다. 관세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크레인의 경우 수입관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크레인 제작업체는 우리나라에 수출을 하게 되면 수입부품에 대한 관세 환급을 받지만 우리나라 크레인 제작업체는 상대적으로 관세 환급을 받지 못하는 한계점이 부딪히며 어쩔 수 없는 가격의 현실과 마주쳐야 한다. 결국 국가중요시설인 항만 물류시스템을 중국기업에 맡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산 신항만 서쪽 2-5단계 컨테이너 크레인 제작 및 설치는 상징성이 크다. 이미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최첨단 기술로 인정을 받고 있는 제품이 현대중공업그룹의 항만 크레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985년 이래 2019년까지 국내외 주요 항만에 총 128기의 컨테이너 크레인을 인도했다. 특히 이번에 설치되는 제품은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안전면에서도 중국제품보다 우위에 있다. 정부정책에 발맞춰 항만 내 자동화 및 친환경 설비 개조 및 유관 솔루션 분야 회사가 적극 참여하여 전문성 강화에 따른 수주 확대가 점쳐진다는 게 현대중공업그룹 측의 설명이다.
기존 항만 일반 크레인이 운전자가 조종실에 탑승하여 수동 운전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크레인 처리 능력과 생산성은 운전자의 숙련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설치하는 최첨단 '자동 원격 운전 솔루션' 크레인은 안전모니터링 감지센서를 통해 충돌방지, 위치인식 등 스마트 항만에 최적화된 무인화다. 그뿐만 아니라 항만 현장의 긴급 상황에도 대응이 빨라졌다. 그동안 중국제품은 크레인 부품 조달, 즉각적인 A/S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후 하역장비 관리에 한계를 나타냈지만 이번에 자국 산업설비가 투입되어 A/S에도 유리해졌다.
현대인프라솔루션 한 관계자는 "현대인프라솔루션은 이번 신항만 컨테이너 크레인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항만운영을 앞서가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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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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