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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랜드, 수제맥주업체 삼킨 이유는

서울랜드, 수제맥주업체 삼킨 이유는

등록 2022.03.30 17:23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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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주류도매법인 '루나브루' 신설독일 정통 수제맥주 전문업체 지분 인수레저·F&B 시너지,수제맥주 판로 활성화현금 창출력 기반 미래 신사업 투자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서울랜드가 수제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주류도매 법인을 신규 설립한 데 이어 독일 정통 수제 맥주 전문업체 '크래머리 브루어리' 지분 74%를 인수했다. 뛰어난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가운데 테마파크 내 F&B시설 강화, 외식사업 확대 등 다방면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랜드는 작년 3월 9억5000만원을 출자해 '루나브루'(LUNA BREW CO., LTD.)를 신규 설립했다. 법인은 서울랜드가 지분 100%(19만주)를 보유하는 자회사 형태다.

상호명은 이탈리아어로 달을 의미하는 'Luna'와 맥주공장을 뜻하는 'Brewery'를 결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랜드는 지난 2019년 오픈한 야간조명축제 '루나파크'를 시작으로 달 토끼 캐릭터 '루나리프' 등 다양한 명칭에 '루나'를 활용해 상징성을 담아내고 있다.

사업 목적은 ▲특정주류 도매업 ▲인터넷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 사업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대행업 ▲마케팅 대행업 ▲통신판매업 ▲통신판매 중개업 ▲생활용품 및 일용잡화 매매업 ▲ 주류 제조업 ▲맥주 제조업 ▲ 식품제조 가공업 ▲비알콜음료 제조업 ▲기타 발효주 제조업 등이다.

법인 설립 5개월 만에 수제맥주 제조업체 지분 투자도 나섰다. 같은 해 7월 크래머리 브루어리 지분 74.24%(5만4076주)를 39억6672만원에 매입했다.

지난 2015년 이원기·이지공 대표가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자본금 36억4000만원 규모의 독일 정통 수제 맥주 전문업체다. 유럽의 전통 양조 기술을 기반으로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를 함께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수제맥주는 전국 주류매장(펍)에 유통·판매 중이며, 경기 가평에 시그니처 브루펍을 조성해 맥주와 캐주얼 다이닝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비어가든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랜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제맥주를 낙점한 것은 주 사업인 레저 사업 뿐 아니라 외식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 전략으로 분석된다. 서울랜드는 현재 로즈힐, 캘리포니아피자키친(CPK·California Pizza Kitchen) 등의 브랜드로 외식업체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크게 줄었지만 추후 방역지침이 완화되는 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수제맥주 판로 지원 및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루나브루는 최근 수제맥주 모바일 플랫폼 'Hoppy'를 론칭하고, 편의점에 없는 전국의 수제맥주를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Hoppy Box' 스마트 오더 서비스도 전개하고 있다. 매월 업데이트 되는 수제맥주 중 원하는 맥주를 골라 담아 가까운 픽업 장소에 방문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Hoppy에선 인기 맥주부터 새로 출시된 신상 맥주까지, 150개의 국내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의 생생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펍&샵, 전국 각지 브루어리를 소개하거나 맥주 페스티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수제맥주업체 중 편의점 납품을 하는 곳이 10여개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제맥주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신규 투자 확대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금 흐름은 개선됐다.

서울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2% 증가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9억원, 57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반면 순현금흐름은 2020년 -206억원에서 작년 75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순현금 흐름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을 통해 기업이 얻는 현금 흐름의 총합으로, 기업의 현금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순현금흐름 개선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도 늘었다. 작년 말 기준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2% 증가했다. 보유현금 3393만원과 금융기관예치금 222억4162만원이 포함된 내역이다. 유동성 지표인 순부채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즉시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으로 전체 부채를 갚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한편, 서울랜드는 지난달 서울대공원 놀이동산 신규 운영사업자 공모에 선정됐다. 기존 서울시와의 계약 만료일은 5월 15일이며, 이후 5월 16일부터 2027년 5월 15일까지 5년간 서울대공원 놀이동산을 추가로 유상사용할 예정이다.

서울랜드는 1988년 5월 한일홀딩스의 자회사인 서울랜드가 시설 조성 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2014년까지 26년간 무상 운영을 맡았으며, 2014년 사업자 공모에서 다시 선정돼 8년간 다시 운영해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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