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커머스 3사 동시 출발···한 때 '엎치락뒤치락'쿠팡 '로켓성장'하는 새 신사업 부재로 경쟁 뒤쳐져투자 대신 실적 개선 노렸으나 적자 늪서 허덕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가 코로나 특수로 매출 호재를 누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 때 소셜커머스 3사로 이들과 경쟁을 벌이던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22조225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위메프와 티몬의 사정은 좋지 못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2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853억원) 대비 36.5% 감소한 수치다. 티몬도 지난해 14.7% 줄어든 1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적자 늪에서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메프의 영업적자는 2019년 757억원, 2020년 542억원, 지난해 338억원이다. 티몬의 영업적자는 2019년 762억원, 2020년 631억원, 지난해 760억원이다.
앞서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위메프·티몬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성장해왔다. 2013년까지만해도 3사의 규모 차이는 크지 않았다. 2013년 쿠팡의 매출액은 1464억원, 위메프 746억원. 티몬 1148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쿠팡이 직매입을 통한 로켓배송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 전략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사이 위메프와 티몬은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적자 줄이기에 힘썼다.
효과도 있었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7.6% 줄어들었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시스템 운영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3개년 영업손실은 757억원(2019년), 542억원(2020년), 338억원(2021년)으로 2년간 수익성을 55% 개선했다. 티몬도 출범 10년 만인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교각살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수익성은 일부 개선했지만 외형적 성장도, 미래 먹거리 찾기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을 갖춘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로 물류를 강화하고 있으나 위메프와 티몬은 이에 대한 별다른 투자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메프는 '메타쇼핑' 기술과 소비자직접거래(D2C) 서비스 강화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표명했다. 이르면 다음달 D2C 기능을 출시해 소비자와 자사몰을 직접 연계할 계획이다.
티몬은 지난해 6월 장윤석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D2C·브랜드 팔로우 기능 등을 탑재한 '브랜드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른 하반기 브랜드풀필먼트 서비스의 중심이 될 브랜드 홈을 선보이고, 상반기 중 블록체인과 코인 관련 윤곽도 내놓을 예정이다. 또 티몬은 매출 성장을 위해 콘텐츠커머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세가 꺾인 만큼 위메프와 티몬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물류를 강화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이커머스 업계에서 차별성을 갖기 위해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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