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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文-尹 정책 괴리에 혼돈에 빠진 부동산 시장

부동산 건설사

文-尹 정책 괴리에 혼돈에 빠진 부동산 시장

등록 2022.05.10 08:04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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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같은 지역에서도 양극화 심화기존주택 매물 쌓이는데 호가는 오히려 ↑

서울 부동산.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서울 부동산.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부동산시장이 어지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다음 정부인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아예 다른 기조를 보임에 따라 수요자들이 혼란에 빠진 것.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윤 정부 출범으로 "더 늦기 전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반면 다른 수요자들은 문 정부 부동산 압박과 고점 인식에 따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망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이에 시장도 분양시장과 기존주택시장 할 것 없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같은 지역 내 주택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시장 같은 지역도 '엇박자'...미분양은 증가세= 우선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지역에서도 청약 성적이 나뉘는 모습이다.

송도신도시와 검단신도시는 같은 인천이지만, 청약시장 분위기는 판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분양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 오션 SK뷰'(1114가구)는 미분양 129가구가 발생했고 미계약분에 대한 1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분양 마감에 실패했다. 해당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44대 1에 그쳤다.

또 지난해 11월 분양한 '송도자이 더스타'도 올해 2월 진행한 미계약분 추가 모집에서 겨우 마감을 달성했다.

반면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렸던 검단신도시는 지역개발과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다. 지난 4월 분양한 인천 서구 불로동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1순위 575가구 모집에 4만607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0.1 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 2차'도 평균 30.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은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해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지난달 무순위에서 완판을 이뤄냈다. '잠실 더샵 루벤' 리모델링 아파트는 경쟁률 25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도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22개 주택형 가운데 6개 타입이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방은 더하다. 부산 등에서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있는가 하면 대구, 충북 등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 수성구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총 308가구 모집에 1,2 순위 합쳐 33명만 신청했고, 지난 2월 청약에 나선 대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는 982가구 중 신청 건수가 126건에 그쳤다.

반면 지난 2월 분양한 '포항자이 디오션'은 총 101가구 모집에 1만2526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경쟁률이 평균 124.02대 1에 달했으며, 지난 1월 청약한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1104가구에 6만5110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매매시장 물건 쌓이는데 호가는 올라= 매매시장은 매물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인 데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 인수위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방안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어느정도 내놓고 있는 모습이지만,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임에 따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그럼에도 일부 집주인들은 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호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985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31일까지인 신고기한을 고려해도 거래량은 작년 4월(3655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호가는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이는 지난 1월 17일(0.01%) 조사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초구(0.05%), 강남구(0.03%), 강동구(0.02%) 등 강남권에서 호가 상승이 이어졌고, 대통령 이전 호재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가 0.04% 오르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인천 수도권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돋보였다. 이천·평택과 1기 신도시가 잇는 고양 일산동구, 성남 분당구 등은 개발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화성, 의왕, 안양 등 타지역은 약세장을 이었다. 경기 지역도 10만2504건에서 10만9728건으로 매물이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가격이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이 같은 혼란한 시장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값을 제대로 받고 싶고, 매수자는 고점 인식과 금리 부담 등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물건은 쌓이고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내일부터 시작되는데 물건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도 금리 부담과 높아진 가격에 사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야 가격하향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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