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 데이터 플랫폼 힘준다...이베이 출신 수장 영입

인도 출신 세슈 아두누툴라로 대표 변경

오라클·MS·이베이 등 거친 22년차 전문가

데이터 수집·인텔리전스·인프라 조직 총괄

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 데이터플랫폼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한다. 금융 소프트,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플랫폼 경력을 쌓아온 데이터 전문가 세슈 아두누툴라와 함께 데이터플랫폼 전담 조직의 전문성을 더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이베이 출신 세슈 아두누툴라를 데이터플랫폼 대표로 선임했다. 세슈 아두누룰라는 시니어 리더로서 데이터플랫폼 개발을 총괄할 예정이다. 쿠팡 내부적으로는 세슈 아두누툴라의 선임이 공유됐으며, 곧 취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선임자였던 나렌 파리하르는 미국의 도메인 등록 기관·렌탈 서버 서비스 기업인 고 대디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세슈 아두누툴라는 데이터플랫폼을, 아시스 서여반쉬는 플랫폼을, 장수백 CIO는 Corporate IT를 겸직해서 총괄하게 됐다. 세슈 아두누룰라가 맡을 데이터플랫폼 조직은 핵심 데이터 및 수집팀, 데이터 인텔리전스팀, 데이터 인프라팀으로 구성됐으며, 각 팀은 세부 파트로 나눠져 있다.

세슈 아두누툴라는 인도 BITS Pilani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 앤아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오라클, MS, 이베이 등 2001년부터 21년간 9개 회사 거친 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금융 소프트 회사 인투이트(Intuit)에서 지속성 서비스, 데이터 레이크 서비스, 카탈로그 서비스 개발을 맡았다. 2018년부터 2019년 까지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VM웨어에서 클라우드 ID 관리, 모바일 장치 및 엔드포인트 관리, 데스크톱 및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개발을 맡았다. 이베이에 있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및 분석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운영했다.

금융 소프트,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데이터플랫폼 개발 경험을 쌓은 만큼 전자상거래에서 금융, 스트리밍, 배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과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거대한 쿠팡의 거래량를 다루는 회계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던 만큼,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처리·보호하기 위한 중앙 집중식 저장소인 데이터 레이크 서비스 개발 능력은 쿠팡의 데이터플랫폼 개발에 대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데이터 인프라 관리의 간소화와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데이터 플랫폼 조직을 투안팸 CTO아래 조직에서 분리했다. 장수백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아래 ISPT(Information, Systems, and Platform Tech) 조직을 신설하고 플랫폼과 데이터 플랫폼, corporate IT 등 3개 팀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투안팸 CTO가 취임 때 방문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3주간의 방문 동안 장 CIO와 함께 약 100여명의 데이터플랫폼 개발자를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주의가 강한 개발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그림으로, 쿠팡이 데이터플랫폼 분야를 얼마나 중시하는 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