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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향에 여행 느낌 물씬···QR로 통하는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가보니

르포

시그니처 향에 여행 느낌 물씬···QR로 통하는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가보니

등록 2022.07.29 06:00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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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에 첫 오프라인 매장 출점 온·오프라인 쇼핑 장점, 럭셔리 쇼핑 경험QR·스마트미러 등 리테일 테크 기술 접목최형록 대표 "쇼핑 경험 혁신 이정표 될 것"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 매장 입구. 사진=천진영 기자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 매장 입구. 사진=천진영 기자

"매장의 언어는 큐알(QR)코드에요. (모바일 앱을 설치해야 하는)최초의 불편함이 존재하지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로 더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통해 온라인 쇼핑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동시에 오프라인 쇼핑 환경이 풀어야 할 과제도 거듭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정식 론칭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 김아름 발란 마케팅 본부장은 오픈 하루 전 기자와 만나 "고객의 불편함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전체 테마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설계했다. 서비스 인프라가 매장 내 환경과 잘 어우러지도록 신경을 썼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발란이 처음 선보이는 커넥티드 스토어는 온·오프라인 쇼핑의 장점만 연결해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파일럿 매장이다. QR코드와 스마트미러 피팅룸,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당일 배송 등 다양한 리테일 테크(Retail-Tech) 기술을 총망라했다. 발란 온라인몰에서 볼 수 있는 200만개 이상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고 온라인 가격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매장 콘셉트는 '아웃 오브 오피스(Out Of Office)'다. 입구 메인 윈도우는 공항에서 여행을 떠나는 상황을 연출했으며, 4개의 사파드 광고 역시 여행과 휴식 테마에 집중했다. 여의도 증권가를 해방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1분 동안 여행 콘셉트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발란이 공들여 개발한 시그니처 향도 콘셉트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명품 매장에서도 시그니처 향이 존재하듯이 콘셉트에 맞춰 자연과 어울리는 향을 개발해 후각적 측면까지 고려했다"며 "방문 고객들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을 수준으로 향을 분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 메인 윈도우. 사진=천진영 기자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 메인 윈도우. 사진=천진영 기자

매장 구성은 인덱스(Index)와 멀티포맷(Multi-Format)을 내세웠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플랫폼 발란의 인덱스(목차)와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고객에게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로고매니아 ▲트렌드럭셔리 ▲스포티앤리치 ▲메종발란의 4개 조닝으로 구성해 숍인숍(Shop in Shop)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러 브랜드를 카테고리와 테마별로 묶어 독특한 스토리와 브랜딩으로 제안하는 멀티포맷 콘셉트를 통해 기존 편집숍이 브랜드별로 구성하는 것과는 차별화를 뒀다.

커넥티드 스토어는 럭셔리 고객이 기대하는 편리함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QR코드와 스마트 미러 피팅룸 등 리테일 테크(Retail-Tech)를 전격 도입했다.

발란 앱을 설치한 고객이라면 QR코드를 인식해 상품 정보와 AI추천 상품, 구매 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착용을 원하는 상품은 피팅 리스트(Fitting-List)에 담은 뒤 QR코드를 이용해 피팅룸 이용을 신청하면 된다. 고객이 요청한 상품은 모두 피팅룸에 마련되며, 고객은 이를 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피팅룸은 고객 계정과 연동된 정보를 거울에 띄워주는 '스마트 미러' 기술을 국내 최초 적용했다. 고객이 선택한 상품을 착용하는 과정에서 스마트 미러에 표시된 화면 옵션을 변경하거나 직원을 호출하면 해당 상품을 가져다 주는 방식이다. 고객은 사이즈나 상품을 변경하고 싶을 때 피팅룸을 떠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인증샷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취향 반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조명 변경과 스티커 모드 등 셀카를 위한 배경화면 모드를 제공한다. 고객 정보와 체험한 상품을 기반으로 추천 상품을 제안하는 등 고객 맞춤형 스마트 미러 서비스도 연내 구현할 예정이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 매장 전경. 사진=천진영 기자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 매장 전경. 사진=천진영 기자

발란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여의도 IFC몰에 출점한 배경은 고객 트래픽(Traffic)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IFC몰은 애플·나이키·다이슨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한 상징적 장소이며, 특색 있는 F&B 브랜드와 영화관도 위치해 있다. 인근 더현대서울에 방문한 고객이 커넥티드 스토어로 유입되는 반사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브랜드가 많다는 것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고객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양한 고객을 자주 방문케 하는 유리한 조건"이라며 "더현대서울이 주는 반사효과도 크다.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상 오프라인 매장에선 5~6시경 대부분 고객들이 빠져나간다. 반면 IFC몰은 퇴근 후 고객들이 많이 몰려 오후 늦은 시간에 트래픽이 굉장히 올라가는 곳"이라며 "발란의 주 이용 고객인 25~45세 전문직 종사자들이 IFC몰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만큼 이들 고객을 노렸다"고 덧붙였다.

발란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현장 점검도 철저히 나섰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장 오픈 오래 전부터 매일 IFC몰을 방문해 어느 시간대 객수 확보가 유리한지, 어떤 고객이 많은 지, 이들 고객이 어디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지 꼼꼼히 살폈다. 최대한 고객 트래픽을 어떻게 끌어올 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단순한 오프라인 진출이 아닌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시킨 매장이 바로 커넥티드 스토어다. 고객이 직접 모든 상품의 온라인 재고와 가격을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고, 기다릴 필요 없이 온라인 가격과 혜택을 적용해 결제할 수 있다. 결제가 완료된 상품은 바로 가져가거나 '발란 익스프레스' 당일 배송으로 원하는 곳으로 받아볼 수 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스마트해진 럭셔리 고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 짓지 않고 경계 없이 쇼핑을 즐긴다"며 "커넥티드 스토어는 발란의 핵심가치인 다양한 상품·낮은 가격·빠른 배송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경험 혁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에서 고객이 상품의 QR을 확인해 쇼핑하고 있다. 사진=발란 제공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에서 고객이 상품의 QR을 확인해 쇼핑하고 있다. 사진=발란 제공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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