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최첨단 로스팅 공장으로 '제2 도약'원두부터 자체 스틱커피 '비니스트' 생산까지문창기 회장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전 세계 진출"
이디야커피는 지난 2020년 4월 자체 로스팅 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대지면적 약 1만2982m², 연면적 1만3064m²(약 4000평)에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총 400억원이 투입됐으며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의 최신식 설비를 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일 때 준공된 탓에,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2년여간 외부에 대대적으로 공개되지 못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최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최초로 외부에 그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23일 찾은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문창기 회장이 자신감을 당당히 드러낼 만 했다. 깔끔한 외관과 로비가 카페를 연상시켰다.
이곳은 '원두동'과 '비니스트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원두동에서는 생두 투입 초기부터 4단계에 걸친 이물 선별, 로스팅과 포장까지 전자동화 공정으로 진행된다.
위생가운과 모자, 신발까지 갖추고 난 후 원두동 1층으로 이동했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 별도로 손을 씻고 손소독제를 뿌리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깨끗하게 손을 씻은 후 생두투입실로 들어섰다.
원두 자동화 공정은 생두 투입실부터 시작된다. 전 세계에서 들여온 생두를 창고에 보관하다가 자동 투입 설비를 사용해 투입한다. 발톱 같은 수많은 고리들이 60~75㎏가량의 마대자루 3개를 동시에 찍어 들어올린다. 그러면 14개의 톱니 칼날이 마대를 자르고 생두를 투입한다. 투입된 생두는 수확 과정에서 섞인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이동한다.
생두 투입 이후에는 전처리 과정을 진행한다. 생두 투입실에서 투입된 생두는 총 12m 높이의 전처리 시설에서 총 4단계의 선별과정을 거친다.
김한조 이디야커피 품질관리팀장은 "생두는 농산물이라 홍고추를 말리듯이 자연건조를 시킨다"면서 "그래서 먼지, 돌 등 이물질들이 섞여 들어올 수 있다. 4단계 공정을 거쳐 이물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1단계에서는 이물선별기가 각기 구멍 크기가 다른 두 개의 타공판으로 이물질을 걸러낸다. 일반적인 생두 크기보다 작거나 큰 돌멩이 등이 생두와 다른 크기의 이물질이 걸러진다. 선별된 원두는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집진 시설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2단계에서는 금속선별기가 마그네틱 드럼을 회전시켜 자석을 이용해 생두 사이에 섞인 철사 등 금속 이물질을 걸러낸다. 3단계는 비중선별기가 전처리 풍압과 역회전 벨트를 통해 돌과 같은 이물질을 제거한다. 돌처럼 기준 중량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물질은 역회전 벨트를 따라 배출되고 적절한 중량의 생두는 풍압에 의해 다음 공정으로 이송된다.
마지막 공정에서는 색채검사기가 영상 검사를 해 색상, 명암, 모양, 크기 등 규격에 맞지 않는 결점두를 거른다. 결점두는 로스팅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맛과 향을 내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다단계의 선별을 통해 결점두 혼합을 방지한다.
이렇게 전처리 공정을 마친 생두는 공기압 이송을 통해 보관 사일로로 이송된다. 이후 사일로 하단의 계량 저울을 통해 배합비율을 조정해 다양한 로스팅이 진행된다.
전처리 공정을 둘러본 이후 로스팅실로 이동했다. 로스팅실 바로 앞에는 '중앙 조정실'이 자리해있다. 중앙 조정실은 이디야 드림팩토리 로스팅 공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생두 투입부터 선별, 로스팅, 충전,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하는 곳이다.
로스팅실로 들어서니 마스크를 썼음에도 고소한 원두 향이 풍겼다. 강한 열풍으로 생두를 볶기 때문에 후끈한 열기도 느껴졌다.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스위스 뷸러사와 독일 프로밧사의 로스터를 갖추고 있다. 로스팅실 왼쪽에 위치한 '인피니티 1000'은 열풍식 로스터기로 강한 열풍을 이용해 순간적인 고열로 생두를 볶는 설비다. 시간과 온도를 자동으로 컨트롤해 대량 생산 시에도 균일한 품질의 맛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오른쪽에 위치한 파란색의 로스팅 설비는 프로밧사의 '넵튠 500'으로 반열풍식 로스터다. 전도열과 대류열을 동시에 사용해 생두를 볶는다. 날씨, 기온, 습도 및 생두의 수분함량 등 로스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외부요인을 최소화해 균일한 맛과 향의 원두를 생산 할 수 있게 한다.
김한조 품질관리팀장은 "커피는 블렌딩을 많이 하는데 생두를 블렌딩해서 로스팅하는 방식, 로스팅한 원두를 블렌딩하는 방식이 있다"면서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디야커피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로스팅이 완료된 원두는 원두 사일로에 이송된다. 이때 파손 방지를 위해 배관내의 마찰과 깨짐 현상을 최소화하는 튜보 컨베이어 시스템이 활용된다. 사일로로 이송된 원두는 저울과 믹서를 통해 최적 비율로 블렌딩해 충전 공정으로 이동한다.
제품 포장은 충전부터 배송용 박스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전자동으로 진행된다. 전국 가맹점 공급 원두를 생산하는 필름포장기부터 B2B 및 B2C용 소형 지퍼백 포장기, 대형 충전 포장기까지 각기 다른 규격과 용도의 제품을 동시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충전 포장설비를 갖췄다. 포장 공정 중 중량선별기와 엑스레이 설비를 거쳐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을 출하한다.
김 팀장은 "품질검사를 마친 제품은 박싱머신이 자동으로 포장한다"면서 "로봇을 통해 팔레트에 적재한 제품은 이천에 있는 '이디야 드림 물류센터'로 이송되고 전국 각 매장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비니스트동에서는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을 동시에 생산한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 비니스트는 자체 생산을 통해 전국 가맹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드림팩토리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초에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 스토어에 브랜드관을 오픈한했다. 앞서서는 몽골, 호주, 대만, 홍콩 수출 경험을 통해 지난해 4월 커피믹스 2종의 미국 수출도 시작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제대로 준비된 시스템으로 전 세계로 진출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오는 12월에는 괌에 매장을 오픈한다. 이제는 전 세계 어디를 가든지 이디야커피를 맛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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