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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러쉬 본격화···4인4색 전략은

새판 짜는 이커머스

상장 러쉬 본격화···4인4색 전략은

등록 2022.09.02 10:00

수정 2022.09.02 14:0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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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상장 예비심사 통과하며 본격적인 IPO 나설 전망오아시스, 내달 초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 가능성11번가, SK텔레콤 성장 사업 담당 김태완 최고전략책임 영입SSG닷컴, 지난해 대표 주관사를 선정···상장 적기 살피는 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의 증시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상장 문턱을 넘어선 컬리는 계획대로 완주를 목표로 한다. 이어 SSG닷컴, 11번가, 오아시스 등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장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이커머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다. 지난 3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올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탓에 분위기가 썩 좋지 만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CJ올리브영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대어급 주자들이 속속 상장을 철회했다. 특히 컬리보다 앞서 '유니콘 특례 상장'을 한 차량공유업체 쏘카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이 참패했다.

올해 유수의 업체들이 증시 불황으로 기업공개를 철회한 상황에서도 도전장을 낸 컬리에게는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컬리는 사업 다각화 및 거래액 확대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해 코스피 입성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컬리는 신선식품 배송에 이어 비신선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화장품 판매 채널 '뷰티컬리'처럼 신선식품 판매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직매입을 고집해왔던 컬리는 이달부터 생활방식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개서비스인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를 시작한다. 부피가 큰 가전제품 위주로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면 거래액 증가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K푸드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달 싱가포르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열고 한국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또 자체 브랜드 상품 '컬리프레시365' 라인업을 확대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6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받은 오아시스도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한 흑자기업이란 장점 앞세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공모 계획 수립에 돌입할 전망이다.

1세대 이커머스인 11번가는 지난 24일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하며 공모 절차 본격화에 들어갔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자들에게 투자받으며 '5년 내 상장'을 약속해 더 이상 상장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11번가는 상장 추진을 위해 SK텔레콤 성장 사업을 담당한 김태완 최고전략책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픈마켓의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고 아마존과 협력한 해외 직구 플랫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SSG닷컴의 경우 아직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SSG닷컴은 내년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을 두루 살피며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된 몸값을 평가 받기 어려운 시점에 상장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상장 적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G닷컴과 달리 상장을 추진 중인 대부분의 이머커스 업체들은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몸값 하락 우려에도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지속적 투자가 이어지지 못할 경우 도태될 가능성 때문"이라면서 "특히 컬리의 공모가와 흥행 여부에 따라 후발 주자들에 대한 평가가 달려있어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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