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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산 서금사A 되찾은 롯데건설...삼성·현대 격전지 울산 중구 B-04 참전 '저울질'

부동산 건설사

부산 서금사A 되찾은 롯데건설...삼성·현대 격전지 울산 중구 B-04 참전 '저울질'

등록 2022.09.02 16:43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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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부산 서금사A 시공권 되찾은 롯데건설 원래는 현산-롯데 컨소였으나 불통튀며 해지돼이제 남은 구역은 울산 재개발 최대어인 'B-04'GS건설-롯데 컨소였으나 '르엘' 미적용에 해지다만, 현재 삼성VS현대 격전지로 쉽지않을 듯

부산 서금사A 되찾은 롯데건설...삼성·현대 격전지 울산 중구 B-04 참전 '저울질' 기사의 사진

롯데건설이 가까스로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 사업장 시공권을 되찾았다. 현재 롯데건설은 시공권 박탈 당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차례대로 시공권 되찾기 노력에 기울이고 있는데 다음 사업장은 울산 재개발 최대어인 중구 B-04구역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곳은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격전지로 된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말 서금사 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 정비사업(단지명 '프레스티아 캐슬')을 다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 사업은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일대 약 7만2051㎡ 부지를 지하 5층~지상 49층, 공동주택 13개 동, 2368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8103억원이다.

해당 사업장의 기존 시공사는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었다. 그러나 연초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HDC현산은 서금사A구역의 시공사 지위를 잃었는데 컨소시엄 맺은 롯데건설도 연달아 해지됐다. 당시 롯데건설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롯데건설이 서금사A구역에서 시공권을 박탈 당했어도 되찾기 위해 온갖 안간힘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 공고 전부터 OS요원을 동원하거나 지하철 전광판에 홍보하는 등 참여 의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롯데건설의 확고한 수주 의지때문인지 서금사 A구역을 눈독 들여왔던 다른 건설사들은 현장설명회에서만 잠깐 얼굴을 내비칠 뿐 입찰 참여로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1, 2차 본입찰은 계속해서 롯데건설의 단독 참여로 인한 유찰로 이어졌다.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권 재획득이 눈 앞에 다가왔지만 또 한번의 변수가 생겼다. 그나마 기존 조합장과 집행부 모두가 해임되면서 무주 공산이 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중간에 조합장이 해임됐더라도 직무대행자가 추후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서금사A구역의 경우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회 등 임원진 전원 모두 해임된 상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자가 없는 상태가 돼버린 것이다.

가까스로 지난달 27일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다시 정할지에 대한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 일정이 잡혔지만 이 마저도 서금사A구역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총회금지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또다시 난항에 부딪히는듯 했다. 다행히 법원이 각하시키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는 무사히 열게 됐고 롯데건설은 가까스로 시공권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조합 측에 평당 공사비 559만3000원을 제안했으며 이 외에도 대안‧특화설계를 통한 10대 특화조건 제시, 일반분양가 대비 조합분양가 50% 차등적용, 조합원 분담금 입주 후 2년 뒤 납부, 총회 의결된다는 전제 하에 이주촉진비 세대당 2억원 수준 지급 검토 등 파격 조건을 내세운 것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은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건설의 다음 타깃은 울산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중구 B-04(북정·교동)구역이 될 전망이다. 다만 해당 사업장은 입찰 공고 전부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사들의 '빅매치'가 예고됐던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두 건설사가 자존심을 걸고 입찰 경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해당 사업장은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은 구도심을 재개발해 총 4080가구를 지을 예정인데 이 중 조합원은 1035명으로 5%가량의 임대주택을 제외하고도 약 2800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오는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예상공사비만 1조원을 웃돌고 총사업비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만일 시공권을 획득하려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들고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해당 사업장은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GS건설과 컨소)이 '르엘' 사용을 거부하면서 결국 공사계약을 해지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르엘'에 대한 고민은 최근 시공권을 되찾은 부산 서금사A구역도 마찬가지다. 현재 해당 조합원들은 '르엘' 브랜드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인데 이에 롯데건설 측은 "브랜드 관련 건은 시공사 선정 이후 추후 논의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다만 지금까지 강남‧한남 등 서울 고급 아파트단지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지방 정비사업장에 '르엘' 브랜드를 내걸었던 전례가 없는 만큼 계속해서 해당 조합원들이 요구하게 된다면 롯데건설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측은 "울산 사업장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미정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울산 중구 B-04구역은 본입찰 마감 날에 대형 건설사들이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현설에서부터 입찰 마감까지의 일정이 한달도 안 될 정도로 빠듯한 만큼, 입찰에 참여치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일부는 2차 입찰에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롯데건설 또한 2차 입찰에 참여할지 추후 관심사다. 지난달 초에 있었던 1차 현설에는 참여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5509억 원을 기록했다. 총 10곳 가운데 7곳이 서울권으로 상반기 업계 1위인 2조96억원을 수주했다. 향후에는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손꼽히는 한남 2구역 재개발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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