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B-04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사용 공식화경쟁사 삼성물산에 경고 메시지와 자신감 바탕돼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입찰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할 것을 공식화했다.
디에이치는 현재까지 강남권에 집중공급됐고 규모가 큰 일부 광역시에만 들어선 말그대로 현대건설의 브랜드 자존심이다.
현대건설은 그간 시공품질관점, 서비스관점, 사후관리와 고객관리관점 등 7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브랜드를 적용하는 등 엄격한 심사 기준을 세우고 이행해 왔다.
이번 현대 중구 B04구역에 디에이치 적용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해당 지역이 공사비만 1조원을 넘고 구도심 일대로 입지가 뛰어난 조합원 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만 약 2800가구에 달해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해서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함께 입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삼성물산에 보내는 메시지 의 뜻도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사 자존심인 디에이치를 꺼낸 만큼 수주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
삼성물산의 경우 회사 내부에서 중법 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클린수주'를 주요 원칙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탓에 타사와 비교해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칠 수 없다. 때문에 브랜드파워에서 래미안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현대건설이 총력전을 펼친다면 삼성물산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출사표를 사용할 만큼 이미 자신감이 차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디에이치를 내걸고 삼성물산의 래미안에 진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고 수주를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얘기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울산은 현대차그룹 본진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중공업 등이 있고 그 직원들과 관계인들의 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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