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이 지난달 와이즈리서치와 함께 시내 초·중생 2천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하는 엄마'가 좋다는 학생이 46.8%(943명)로, 싫다고 응답한 학생 31.8% 보다 많았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21.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일하는 엄마가 좋은 이유는 '능력 있는 엄마가 좋아서'란 답변이 34.9%로 1위였고 그 다음으로 `공부 등 학교생활에 도움이 돼서'(26.4%), `내 일에 간섭을 덜 해서'(12.3%), `용돈을 많이 줘서'(9.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하는 엄마가 싫은 이유로는 '집에 오면 엄마가 없어서'가 39.4%였고 `나와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13.7%), `숙제 등 학교생활을 돌봐주지 않아서'(13.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싫은 이유에 대해서는 거주지에 따라 답변이 다르게 나타났다. 강북 아이들의 21.2%는 '나와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를 선택한 반면 강남 아이들은 8.2%만이 이 답변을 택했다.
일하는 엄마에 대한 이미지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멋있어 보인다(36.6%)거나 고급스러워 보인다(35.2%)는 이유가 주류였다. 50.1%는 '나도 크면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일하는 엄마가 좋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60%는 현재 자신의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힘들어 보인다'에 65.2%의 학생이 동의해 직장과 가정이 양립하는 엄마의 애로를 아이들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엄마가 전업주부인 학생 가운데 '앞으로 엄마가 일한다면'이라는 질문에 28.4%가 찬성했으나 44.7%가 반대했다.
이중 초등학교 1학년의 59.5%는 반대라고 응답했지만 중학교 3학년은 45.1%가 찬성해 아이가 클수록 엄마가 일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옥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은 "일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의 직업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려면 공공보육제도와 근로시간 유연제 확대 같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keangel13@
뉴스웨이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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