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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 ‘경고’도 무시한 동양그룹

최수현 금감원장 ‘경고’도 무시한 동양그룹

등록 2013.09.23 11:00

최재영

  기자

CP상환 이달부터 하루 60억원···구조조정 임박

동양그룹의 위기상황과 관련해 금융당국 수장이 ‘경고장’을 날렸는데도 불구하고 해결점을 찾지 못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리온그룹 대주주들은 이날 오전 동양그룹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금감원은 이날부터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한 바 있다. 이번 점검에서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동양그룹은 8월말 기준으로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을 통해 CP과 전자단기사채를 1조1000억원 가량 발행했다. 이 중 5000억원 규모의 CP는 동양증권을 통해 7~8% 수준의 고금리로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그동안 동양그룹이 발행한 CP 문제가 확대되면서 최근 직접 나서서 사태 해결에 매달렸다. 최 원장은 이달 초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만나 “CP문제는 오너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경고가 담긴 의중을 전했다.

최 원장은 “만기가 돌아오는 CP를 상환하지 못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오너 일가에서 책임지고 이같은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재를 내놓더라도 CP상환을 반드시 막으라는 것이다.

현 회장은 최 원장을 만난 이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은 자산을 담보로 1조원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면 오리온그룹이 보증을 서거나 보유 주식으로 신용보강을 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오리온그룹이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은 당장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하루 60억원으로 총 5000억원 가량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현실화 됐다. 금융권은 동양그룹이 CP 상환에 실패하면 법정관리나 기업회생절차 등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볍게 볼 사태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최 원장이 직접 요청했는데, 동양그룹은 물론 형제 회사인 오리온그룹까지 거부하면서 금감원으로서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의 동양 지원이 무산됨에 따라 향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지원이 없다면 10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동양의 CP는 부도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점검에서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까지 불거질 경우 금융당국으로서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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