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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푸어’에서 ‘하메족’까지 신조어 유행

‘렌트푸어’에서 ‘하메족’까지 신조어 유행

등록 2013.10.07 11:33

성동규

  기자

일본식 용어가 대부분이던 부동산시장에 최근 영어식 신조어가 빠르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과 관련, 새로 만들어져 통용되는 용어는 ‘렌트 푸어’처럼 널리 쓰이는 말부터 비교적 생소한 ‘하메족’까지 다양하다.

과다한 월세나 전셋값 지출로 가난해져 살기 어려운 사람을 뜻하는 ‘렌트 푸어’는 외래어지만 전월세난과 맞물려 친숙한 단어가 됐다.

‘하우스 푸어'(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와 빚에 짓눌려 힘겹게 살고 있는 사람) 역시 널리 쓰이며 당당한 신조어로 인정받았다.

거주 비용을 아끼려고 가족이 아닌 사람과 집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하메족(housemate族)'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쓰이긴 하지만 아직 대중에게 깊이 각인되지는 않았다.

‘한콩집’(땅콩집과 비슷한 외형이지만 단독 주택처럼 한 필지에 한 채만 지어진 집)과 같이 순수 우리말 신조어도 존재하지만 부동산 신조어의 절대다수는 영어에서 파생됐다.

‘주택관리 버틀러’(주택관리 집사), ‘공공 원룸텔’(국가나 민간업체 등에서 1∼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호텔식 원룸) 등은 모두 영어와 결합한 신조어다.

이밖에 ‘스마트 안전주택’(기상 이변 등이 일어났을 때 안전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된 주택), ‘도심 역턴’(교통과 편의시설 등 문제로 신도시의 거주 인구가 도심으로 다시 이동하는 현상) 등 영어에서 파생된 신조어도 등장했다.

2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건설 현장에서 일본어가 범람하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인 문화부는 1992년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일본어투 용어 392개를 우리말로 순화한 ‘우리말 건설 용어집’을 펴내기도 했다.

‘우리말 건설 용어집’에 순화 대상에는 함바(건설현장 식당), 노가타(인부·흙일꾼), 자바라(돌림띠), 구르마(수레) 등은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나 나머지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부동산 신조어를 비롯해 최근 생겨난 새로운 말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이런 말도 있어요’ 코너를 마련해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국어원은 이 코너를 통해 특정 단어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지, 국어사전에 올라야 하는지 등에 대해 대중의 견해를 물은 뒤 신조어의 우리말 편입 결정에 참고할 방침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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