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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美·中·日을 이겨라

[포커스]태양광, 美·中·日을 이겨라

등록 2014.04.28 09:04

최원영

  기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태양광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산업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들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 일본, 미국이다. 유럽이 재정위기로 주저 앉아있는 동안 이들 3개국에 세계 태양광 설치량의 절반가량이 집중됐다.

현재 중국과 미국은 서로 태양광 모듈과 폴리실리콘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산업보호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인증의 진입장벽을 높이면서 외부 태양광업체의 접근을 막고 있다.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발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패널 제조업체간 경쟁격화와 제품가격 인하 등으로 앞으로 3년 동안 합병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2위의 태양광 발전 패널 제조업체 ‘트리나 솔라’의 가오 지판 회장 겸 CEO는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태양광시장에서 앞으로 3년 동안 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3~5개 선도 업체가 2017년까지 시장의 80%를 차지하면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치열한 구조조정 끝에 살아남은 중국 업체는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태양광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의 주도권과 한바탕 싸움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이미 국내 태양광기업들이 중국기업에 안방을 내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재생의무할당제(RPS)로 태양광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이 늘면서 중국 제품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오로지 가격으로만 제품을 선택하는 현재 분위기에서는 중국 제품의 득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양광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빠른 경쟁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며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뛰어 넘는 제품 품질과 유지 관리로 발전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태양광산업을 위협하는 변수 중 하나는 ‘셰일가스’다. 태양광의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 대체에너지의 발전 원가가 화석연료 발전원가와 같아지는 시점) 시대가 오는 2020년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늦추거나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원가가 저렴한 셰일가스다. 태양광업계가 북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셰일혁명’에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전기요금 인상은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는 태양광업계엔 희소식일 수 있는데 원가가 저렴한 셰일가스가 낮은 전기요금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셰일가스 역시 값비싼 초기 시설비, 높은 기술력 요구, 환경오염 문제 등의 문제가 있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한계는 낮은 전력생산, 즉 ‘저 발전효율, 고 발전단가’다.

태양광은 해가 뜰 때만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태양광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게 업계 대부분의 견해다. 태양광산업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2.3%에 불과하다. 현재 기술로는 비중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태양광사업의 경우 서울시의 유휴부지와 관공서 지붕을 원전으로 덮는 사업을 민간자본까지 끌어들여 진행하고 있지만 발전량은 취지에 비해 그리 좋지 못하다.

서울시가 앞으로 건설할 10개소의 발전소를 포함한 모두 22개소의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2만5900MWh로 이는 6750여 가구(4인 기준)에서 매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2017년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신한울원전 1호기의 전력생산률이 연간 1400MW라는 점에 비춰보면 태양광발전량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여기에 부족한 정책지원도 문제다. 태양광시대는 탄탄한 정책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내수 시장이 취약한 관계로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탓에 부진을 겪고 있다. 정부가 얼마전부터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행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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