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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뿌리’ 인력시장엔 일감이 없다

[포커스]건설산업 ‘뿌리’ 인력시장엔 일감이 없다

등록 2014.07.02 08:55

수정 2014.07.02 08:58

성동규

  기자

일감 없는 걸 알아도 다시 찾을 수밖에외국인 근로자와의 경재 점점 심해져

서울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사진=김동민 기자 life@서울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사진=김동민 기자 life@


“한 달에 절반은 그냥 공친다고 봐야지. 며칠씩 일을 못나갈 때도 잦고 조금 있으면 장마철인데 벌써부터 걱정이 네. 일을 나가지 못하는 날이면 처자식을 볼 낯이 없는데 말이지”

지난 30일 새벽에 찾은 서울 남구로역 새벽인력시장에서 만난 45세 최 씨는 최근 일거리가 많이 줄었다며 이렇게 한탄했다. 새벽 5시 작업복 차림에 작업화를 신고 가방을 하나씩 멘 일감을 구하러 나온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시계가 오전 5시 30분을 가리키자 모여든 근로자들이 점차 늘어났다. 인력사무소에 신분증을 막기고 사무소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기하는 근로자들과 인근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근로자 등을 합하면 족히 100여명은 넘어 보였다.

30여 분 후 대기하던 일용직 근로자들이 승합차 몇 대에 나눠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해 각자 일거리를 받은 건설현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 7시가 다 되도록 근로자 중 절반가량은 일거리를 찾지 못한 채 인력시장 인근을 서성였다.

이들은 더는 일거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않았다. 가산동에서 왔다는 서 씨는 “최근 인건비가 싼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넘쳐나 일감 구하기가 더 힘들다”며 “일당도 하향 평준화되는 추세”라고 토로했다.

편의점 앞에서 만난 김 씨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 경쟁이 심해지면서 내국인 근로자들이 점점 빠져나갔다”며 “이런 탓에 숙련공 품귀 현상이 벌어져 이들의 몸값이 점점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이들 건설일용직의 일거리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정작 현장에선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4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인력시장을 찾아 일용직 근로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면서 국인 건설기능인력 문제와 처우개선을 위한 해법을 찾겠다고 공언한 지 1년이 넘도록 개선된 건 아무것도 없다.

용접 기술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사회안전망의 가장 취약한 부분임에도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실업급여 지급요건 완화 등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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