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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선행 기억하는 조문객 잇달아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선행 기억하는 조문객 잇달아

등록 2014.11.11 18:05

강길홍

  기자

길음종합사회복지관장 제원 스님이 11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읭 빈소를 방문해 이웅열 회장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제공길음종합사회복지관장 제원 스님이 11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읭 빈소를 방문해 이웅열 회장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제공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고 있는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선행을 기억하는 조문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잇달아 빈소를 방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11일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길음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제원 스님과 ‘사랑봉사회’ 봉사단원들은 찾아와 조문했다.

이 명예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용기와 자활의 기회가 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편안한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며 1992년 12억원 상당의 길음사회복지관(서울 성북구 길음동 소재)을 건립해 기증했다.

이 복지관에서 개관과 동시에 창단되어 23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사랑봉사회’는 제6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팀이기도 하다.

또한 이 명예회장은 이웃과 더불어 번영하는 것을 기업인의 소명이라고 믿으며 경영 은퇴 후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사회봉사 활동에 힘썼다.

이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길음종합사회복지관 제원 스님은 건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 복지관의 운영을 맡고 있는 최장수 관장이다.

제원 스님은 “20여년을 한 복지관에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며 “이는 이동찬 명예회장과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1990년 이 명예회장은 복지관 건립을 부탁한 제원 스님에게 “나는 복지관을 한번 지어주면 끝이지만 운영이 어렵다. 스님께 한가지만 부탁하겠다. 스님이 종단에서 일하시니 종단에서 부를 때 훌쩍 가버리시지 말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꿈과 희망을 주시라”고 당부했다.

제원 스님은 “명예회장님께서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었다. 22년간 400만명이 넘게 혜택을 받았고 100만명이 무료급식 혜택을 받았다. 건물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 명예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오운문화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던 장학생 손한균씨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부산에 살며 대우증권에 근무하는 손한균 씨는 이 명예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휴가를 내어 빈소를 찾았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탓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대학을 다니던 손씨는 1987년 오운문화재단 장학생으로 선정되면서 학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손씨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명예회장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지만 부산에서 살다보니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며 “코오롱 옷을 많이 자주 사 입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에 방문하면서 통의동의 이동찬 명예회장의 집무실을 찾아갔지만 당시 부재중인 이 명예회장을 만나지 못하고 준비해 간 목공예 선물을 비서에게 전달했다.

재단 장학생이 선물을 놓고 갔다는 얘기를 들은 이 명예회장은 “좋다”고 말하며 그 목공예 작품을 집무실 정면에 작품처럼 놓아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운문화재단은 오운(五雲) 이원만 창업주가 국가와 민족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개발 등에 기여하고자 1981년 설립했다.

장학금 지급사업, 교육기관 지급사업, 청소년 수련원 설치운영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1999년부터 선행·미담사례를 엮은 ‘살만나는 세상’을 발행해 전국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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