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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삼성, 위기탈출 해답은 ‘호암 DNA’에 있다

이재용 시대’ 삼성, 위기탈출 해답은 ‘호암 DNA’에 있다

등록 2015.02.13 11:03

정백현

  기자

지난 12일 호암 105주년 탄생일···큰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내혁신 꾀하려면 ‘호암式 창의성·도전정신’ 경영 실천에 옮겨야공격적 M&A·투자 통해 ‘삼성 중흥기’ 맞이할 대안 도출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오른쪽).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오른쪽). 사진=뉴스웨이DB

지난 12일은 삼성그룹과 방계 기업을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기반을 마련한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105번째 탄생일이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 기업과 함께 호암 탄생 100주년 당시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특별한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건희 회장의 투병이 길어진 탓에 그룹 안팎에서 큰 행사 없이 조용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다만 지난 10일 호암의 숨결이 서려있는 옛 제일모직 대구공장 터에 짓기로 한 ‘대구 삼성 창조경제단지’에 삼성상회 건물과 제일모직 내 호암의 집무실을 복원하는 등 호암의 발자취를 되새겨보자는 행사는 열린 바 있다.

호암의 탄생일에 대한 삼성 안팎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나 호암이 창업 당시 가졌던 포부와 도전의 DNA를 오늘날의 삼성이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이를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삼성 내부에서 이미 나오기 시작됐다.

특히 호암이 이끌었던 태동기와 이건희 회장이 이끈 확장기를 지나 삼성의 3번째 시대인 중흥기를 이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호암의 DNA를 이어받아 더욱 공격적인 모습으로 삼성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암이 백지 상태에서 삼성을 세우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오늘날의 수준으로 크게 키웠다면 앞으로의 삼성은 현재의 덩치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큰 족적을 남기기 위해 외부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삼성 안팎에서 등장하는 조언의 핵심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1일 진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 강연 내용이다. 이날 ‘개방형 사업모델의 성공사례와 핵심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사람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문가로 일했던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이었다.

손 사장은 “삼성이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외부의 아이디어에 대해 더 개방적인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고 사장들에게 조언했다. 특히 “혁신을 하려면 리더십과 창의성,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공격적인 M&A로 다른 회사와 손을 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사장이 언급한 창의성과 도전 정신은 우연하게도 생전의 호암이 삼성 임직원들에게 입이 닳도록 강조했던 것들과 일치한다.

호암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업으로의 도전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말을 생전에 자주 했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열매가 바로 오늘의 삼성 신화를 있게 한 반도체 사업이다. 호암은 창의와 도전을 입이 아니라 몸으로도 실천한 대표적 경영인으로 일생을 살았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발전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M&A 측면에서 더 도전적인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 호암이 그랬던 것처럼 하고자 하는 의욕과 도전 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조언의 핵심이다.

특히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도 투자를 더 강화해 현재의 수익은 물론 미래의 성장 동력을 함께 취할 수 있다는 대안이 빠르게 도출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시대’의 삼성이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꾀하려면 호암의 창업정신과 그가 보여줬던 열정을 다시 한 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며 “이 부회장의 현재 리더십에 호암의 경영 DNA가 접목된다면 삼성의 혁신에는 분명 좋은 성과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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