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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없는 ‘대우조선해양號’ 사실상 경영 공백

선장 없는 ‘대우조선해양號’ 사실상 경영 공백

등록 2015.03.16 09:36

수정 2015.03.16 14:36

윤경현

  기자

16일 이사회에서도 차기 사장 선임 건 빠져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수장 없는 것과 마찬가지그동안 보여줬던 정치적인 목적의 사장 선임 고리 끊어야 할 때고재호 사장 살신성인 자세 힘 실어 줘야 해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사장이 없는 상황으로 표류하게 됐다. 차기 사장 안건의 처리 시한 마지막 이사회에서도 사장 선임 건은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안건은 상법을 근거로 주주총회 2주 전인 16일까지 처리해야 한다. 사진=뉴스웨이DB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사장이 없는 상황으로 표류하게 됐다. 차기 사장 안건의 처리 시한 마지막 이사회에서도 사장 선임 건은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안건은 상법을 근거로 주주총회 2주 전인 16일까지 처리해야 한다. 사진=뉴스웨이DB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사장이 없는 상황으로 표류하게 됐다. 차기 사장 안건의 처리 시한 마지막 이사회에서도 사장 선임 건은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안건은 상법을 근거로 주주총회 2주 전인 16일까지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레드라인 넘으면서 사실상 이달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선장 없이 바다에 표류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대우조선해양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안건을 제외한 차기 사장 선임 안건은 처리하지 않는다. 결국 우려했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모호한 태도와 수많은 정치적인 후문과 함께 우량 기업이 수장 없이 항해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 안건이 빠졌다는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상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업계획도 보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수주까지 어렵게 된 것.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16일 서울 대우조선본사 앞에서 후임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7일부터는 산업은행 앞에서 1인 시위도 예정하는 등 사장선임과 관련된 투쟁수위를 높여간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재호 사장 연임이라는 히든카드를 놓고 왜 일을 어렵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동종 업계 종사자로 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사장 선임 건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달 말에 개최되는 정기주총에서 차기 사장에 대한 안건이 없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당분간 대표이사 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영 권한이 없는 임시 사장으로 경영에 매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상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걱정은 이제부터다. 향후 연결되어 진행될 대형 프로젝트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척당 약 3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을 수주했다. ‘야말 프로젝트’다.

이는 러시아 야말 지역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를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하는 이 프로젝트에 러시아 정상과 대우조선해양의 고객인 글로벌 오일메이저와 각국 국영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야말 프로젝트는 고재호 사장이 직접 뛰어다니면 일일이 만나 친분을 쌓아 따낸 수주다. 하지만 향후 이 프로젝트의 향방에 대해서 걱정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와 함께 계약한 선주사와 여러 분야에서 협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한 조건으로 건조해야 하는 수주다. 하지만 이번 차기 사장의 공백으로 인하여 대우조선해양이 순수한 기업이라기 보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통로로 보여지는 부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는 대외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특수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기업임을 공언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우려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과 지역 상권에 종사하는 거제시민, 국내 조선업계 관련 협력업체들 더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건은 객관적인 잣대로 선임되어야 하며 글로벌 조선 불황에도 살신성인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일군 고재호 사장의 공을 흐트려서는 안된다”며 “이번 차기 사장 선임 건으로 더 이상 대우조선해양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기업이 아님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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