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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前 삼성 고문 “삼성, 과거 성공 잊고 혁신해야”

후쿠다 前 삼성 고문 “삼성, 과거 성공 잊고 혁신해야”

등록 2015.06.12 08:47

정백현

  기자

신경영 선언 22주년 맞아 삼성 사내망 인터뷰 통해 제언 쏟아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보라”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 선언 22주년을 맞아 이 선언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전임 삼성 임원이 조언을 쏟아냈다.

후쿠다 타미오 전 삼성전자 디자인고문(현 일본 교통공예섬유대학 명예교수)은 지난 11일 삼성그룹 사내망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삼성이 100년 기업이 되려면 신경영을 통해 이룬 성공사례를 잊고 새롭게 혁신(리셋)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 삼성전자에 영입된 후쿠다 전 고문은 당시 삼성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담은 일명 ‘후쿠다 보고서’를 작성해 이건희 회장에게 제출했고 이 회장은 이 보고서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신경영 선언’으로 일컬어지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귀결시켰다.

후쿠다 전 고문은 “지금은 삼성인 전체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현재의 삼성은 최고가 됐기 때문에 선구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고서 작성 당시 이 회장이 보고서를 읽고 ‘삼성에 이런 일이 있었냐’며 크게 화를 내셨다고 들었다”며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국내 임원들을 불러들였고 그곳에서 굉장한 회의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전했다.

후쿠다 전 고문은 “삼성에 영입될 당시 모방 제품이 많아 문화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본의 소니가 1류, 파나소닉은 1.2류, 샤프나 산요가 1.5류였다면 삼성은 당시 2류 메이커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디자이너들에게 절대 남의 제품을 흉내내지 말라고 주문했다”며 “오리지널이 아니면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당부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전 고문은 “삼성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느냐에 따라 향후 10~20년 뒤 삼성의 앞날이 좌우될 것”이라며 “1993년의 삼성과 2015년의 삼성은 확연히 다른 만큼 과거를 잊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1993년 당시와 달리 지금의 삼성은 규모도 커져 혁신이 훨씬 어렵게 됐다”며 “삼성은 1993년 당시보다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전 고문은 이건희 회장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항상 미래만을 이야기했고 언제나 앞을 향해 서 있었다”면서 “오히려 이 회장께 지금 어떤 준비를 하면 될지 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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