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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극장가 한-미 大혈전, 벌써부터 오감 자극 ‘찌릿찌릿’

[포커스] 7월 극장가 한-미 大혈전, 벌써부터 오감 자극 ‘찌릿찌릿’

등록 2015.06.20 08:00

김재범

  기자

 7월 극장가 한-미 大혈전, 벌써부터 오감 자극 ‘찌릿찌릿’ 기사의 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여파’가 뒤덮은 6월의 극장가는 그야말로 암흑 천지였다. 6월은 전통적으로 7~8월 극장가 1년 최대 수확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가 덮치면서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더욱이 한국영화 화제작이 자취를 감춘 상태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뚜렷한 ‘韓저 현상’에 극장가는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7월 극성수기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할리우드는 보다 더 강력한 결정타를 들고 대기 중이다. 연이은 패배로 의기소침해 있는 한국영화도 할리우드에 못지않은 대작들이 준비 중이다.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다. 미친 7월의 극장 대전이다.

◆ 할리우드 완벽 투톱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vs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올 상반기를 들썩인 영화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라면 하반기 서막을 알릴 할리우드 몬스터는 바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다. 두 영화 모두 시리즈의 5편에 해당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두 영화의 동시 개봉에 벌써부터 또 다른 1000만 예고도 나오는 중이다. 쉽지 않은 숫자지만 최근 강세를 보이는 할리우드의 위세를 보자면 불가능한 숫자도 아니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1984년 개봉한 ‘터미네이터’ 1편 이후 무려 31년 만에 ‘리부트’된 스토리다. 전체 시리즈로는 5편에 해당하는 이번 영화는 1편의 얘기와 함께 2029년의 기계와 인간의 전쟁이 동시에 그려지는 복합적인 스토리를 따른다.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 그리고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시간 여행으로 생긴 균열이 관객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파격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가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터미네이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면서 등장했던 모든 종류의 ‘터미네이터’가 총출동한단 점이다. 원조 ‘터미네이터’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부터 CG로 재탄생한 젊은 시절의 T-800이 한 화면이 등장하게 된다. 특히 ‘터미네이터2’에서 등장해 비주얼 쇼크를 선사했던 액체 터미네이터 ‘T-1000’은 국내 배우 이병헌이 연기를 하면서 서늘한 카리스마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인간 저항군 리더 존 코너의 모습을 한 파괴 불가능한 T-3000(나노 터미네이터)의 존재감은 이번 영화를 최강 히든카드로 등장하게 된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함께 출격하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할리우드 첩보 액션의 교과서이자 전설이 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5편으로, 4편까지의 누적 흥행 수익이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메가톤급 흥행작의 속편이다.

19년간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로 존재해준 톰 크루즈는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시리즈의 대체불가 아이콘이 됐다. 그는 비밀 첩보 기관 IMF 요원 ‘에단 헌트’로 분해 완벽에 가까운 액션 신을 연기해냈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첩보 프랜차이즈 물로 자리매김 시켰다. 그는 매 시리즈에서 불가능한 액션 연기를 대역 없이 소화해 온 것으로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수백 미터 절벽, 세계 최고층 빌딩 외벽에 매달리기를 반복하던 그는 이번 영화에선 실제 1525m 상공에서 운행 중인 비행기에 매달리는 상상 초월 액션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이미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양대 산맥이자 전설이 된 두 편의 시리즈물 최신작의 개봉 소식에 7월 극장가는 흥행 혈전이 예상되고 있다.

◆ 할리우드 투톱? 韓영화 투톱 ‘암살’ vs ‘베테랑‘

상반기 ‘국제시장’ ‘조선명탐정2’ 외에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긴 흥행 한국 영화가 사라진 점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어벤져스2’ 광풍을 피해 배급 시기를 스스로 조정한 국내 4대 배급사의 전략적 실패일 수도 있다. 비슷한 시기 쏟아진 함량 미달의 기획성 영화가 속출해 팬심이 떠난 점도 이유다. 하지만 하반기의 시작을 알릴 7월 극장가는 분명 다르다. 우선 ‘도둑들’로 1000만 돌파를 경험한 최동훈 감독과 쇼박스가 ‘암살’로 컴백한다. 7월 영화 시장을 선도할 확실한 ‘텐트폴’(흥행이 확실한) 선두주자다.

200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암살’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을 만든 ‘한국형 케이퍼 무비 장인’ 최동훈 감독의 야심작이란 점에서부터 흥행 가능성이 높다. 영화는 1933년 상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서로 다른 선택과 운명을 그린다.

무엇보다 출연배우들의 면모가 전작 ‘도둑들’에 버금간다. 전지현이 굳은 신념을 지닌 ‘독립군 저격수’, 이정재가 냉철함을 지닌 ‘임시정부대원’, 하정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청부살인업자’로 출연한다. 여기에 누적 관객 수 1억 명을 자랑하는 오달수가 ‘속사포’, 주연급 조연 배우의 대명사 조진웅과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최덕문까지 합류했다.

‘충무로 액션키드’에서 ‘액션 장인’으로 거듭난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은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7월 성수기의 메인카드다.

영화는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로, 716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액션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베를린’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지난 해 ‘국제시장’으로 1425만 관객을 사로잡은 황정민 오달수, 데뷔 첫 악역 연기 변신에 나선 유아인과 ‘흥행 스틸러’ 유해진 등 또 다른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베테랑’의 볼거리는 그동안 훈훈한 남자 연기를 도맡아 오던 유아인의 변신이다. “니들 돈으로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라며 한판 대결을 예고하는 황정민에게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란 도발적 대사로 맞받아치는 유아인의 팽팽한 긴장감은 영화 ‘베테랑’을 관통하는 팽팽한 정서다.

이들 4편의 한-미 블록버스터 대전이 끝나면 오는 8월에는 최근 1년 동안 영화계 관계자들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협녀: 칼의 기억’도 개봉 대기 중이다. 지난 해 말 개봉을 준비 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잠정 개봉 연기에 들어간 뒤 최근 8월로 개봉을 확정했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경영 이준호 등이 이름만으로도 흥분을 떨칠 수 없게 만드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한국영화계에선 보기 힘들 던 무협 사극 액션이란 점에서 차별성이 강하다.

7월 극장가의 혈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그리고 8월의 폭풍 대전도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오감을 짜릿하게 자극 중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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