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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SJ, 롯데 진흙탕 경영권 분쟁 자세히 소개

美 WSJ, 롯데 진흙탕 경영권 분쟁 자세히 소개

등록 2015.08.07 16:33

이주현

  기자

美 WSJ, 롯데 진흙탕 경영권 분쟁 자세히 소개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사이에 두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두 형제가 벌이고 있는 분쟁에 대해 주요 외신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분쟁이 국적과 정체성 논란으로 확산되자 주요 외신들도 롯데그룹의 국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WSJ는 7일 재벌닷컴을 인용해 한국에서 거대 재벌기업 40곳 가운데서 18개 기업에서 경영권 승계 분쟁이 발생했다면서 최근 롯데그룹의 진흙탕 경영권 분쟁을 자세히 소개했다.

WSJ는 2000년대 초반 현대그룹을 세 갈래로 쪼갠 ‘왕자의 난’을 가장 극심했던 분쟁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으며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지분을 더 얻으려는 형제들로부터의 소송에 대응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경영권 승계 문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이지만 많은 족벌 기업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특히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딧스위스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10억 달러가 넘고 가족 보유 지분이 20% 이상인 족벌 기업 가운데 4분의 3이 아시아에 몰려 있다. 북미의 경우는 6%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이지수 변호사는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대기업은 군주제이며 회장직은 왕권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을 통해 “롯데는 이런 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키지 말라”고 일침했다.

또 이 신문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향에 따라 롯데라는 거대그룹의 경영이 바뀌어버린다면 빈약한 지배구조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매출규모 6조 5000억 엔의 글로벌 기업 경영이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 한 사람의 의지에 따라 바뀌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신격호씨 이외의 경영진은 장남 신동주 씨, 차남 신동빈 씨까지 포함해 모두 ‘사고 정지’ 상태에 있던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그간 이어진 롯데그룹의 밀실 경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언급하며 국내 기업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 재벌 그룹의 투자자들은 도전받지 않는 가족 경영이 기업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를 표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의 재벌들은 이런 경영권 분쟁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국제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10여년 전 현대그룹이 형제간 분열로 갈라선 것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재벌’, 즉 가족경영에 지배되는 회사의 경우 롯데 정도 규모의 기업에서의 권력 다툼은 거의 대중에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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