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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과 아산을 새 교과서에서 만나고 싶다

[기자수첩]호암과 아산을 새 교과서에서 만나고 싶다

등록 2015.11.02 13:03

정백현

  기자

호암과 아산을 새 교과서에서 만나고 싶다 기사의 사진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를 두고 여전히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워낙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운 사안이기 때문에 교과서 집필 국정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기존 한국사 교과서에서 매우 아쉬웠던 점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한국사 교과서에는 다양한 역사 속 인물이 등장한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부터 여러 왕과 왕족, 시대를 빛낸 신하와 장군, 독립운동가 등 여러 사람들이 역사의 각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현대사 부분으로 오면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이들의 이름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사 교과서 현대사 부분 어디에서도 전혀 보이지 않는 이름이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어 낸 영웅이자 재계 1세대 거목의 대표주자인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이름은 교과서에 없다.

이들은 광복 이전부터 ‘사업보국’이라는 일념 하에 회사를 일궈왔다. 개인 기업 총수였지만 사리(私利)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이 나라의 경제 발전에 투신했던 이들이 바로 호암과 아산이다.

초고속 경제 성장의 핵심 아이콘이자 국가 경제 체질 개선의 매개체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발전도 호암과 아산이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성장의 기틀을 만들어 낸 덕에 현실로 이뤄낼 수 있었다.

우리가 전쟁 후 최빈국에서 5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세계 경제 10대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호암과 아산을 비롯해 연암 구인회 LG 창업주, 담연 최종건 SK 창업주, 정석 조중훈 한진 창업주 등 수많은 재계 1세대 원로들의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재계 1세대 거목들이 이룬 위대한 성장의 역사를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하고 있다. 민간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사 교과서에 오르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인가. 그들은 교과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나라에 공을 세운 이들이다.

경제 강국 도약의 기틀을 만든 진짜 영웅들은 그 시대의 지도자가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뛰던 경제인들이었다. ‘잘 살아보세’라는 장밋빛 꿈을 현실로 이뤄낸 이들도 경제인들이었다.

이제는 그들이 이룬 위대한 성장의 역사를 당당히 후대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재계의 거목들이 행동으로 나타낸 도전 정신과 성공 신화를 후대에게 전하는 것은 우리가 완수해야 할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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