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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강동원, 익숙함을 새롭게 푸는 힘

[NW인터뷰] ‘검은 사제들’ 강동원, 익숙함을 새롭게 푸는 힘

등록 2015.11.05 06:01

홍미경

  기자

영화 ‘검은 사제들’ 배우 강동원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검은 사제들’ 배우 강동원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신선한 소재를 익숙하게 푸는 것이 좋다”

순정만화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외모만으로 일련의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는 배우 강동원이 영화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털어놨다. 익숙한 소재보다 신선한 소재, 그 신선한 소재마저도 익숙하게 푸는 영화에 빠져든다고.

그 때문일까? 스크린에 등장만 해줘도 소녀팬들의 괴성(?)이 터져 나올 것 같은 강동원의 행보는 종횡무진 늘 새롭다. 낯익은 얼굴 익숙한 음성이지만 매 작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혀온 강동원의 전에 보지 못한 특별한 변신을 시도했다.

“새로운 영화를 갈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신선한 소재는 흥미 책(대본) 읽을 때부터 흥미가 생기고 끌린다. ‘검은 사제들’의 경우 계속 보던 소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나을(재미있어 할)듯 하다. 또 한편으로는 의무감도 있다. 상업적인 배우가 새로운걸 만들어 줘야 관객도 새로운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싶다. 낯선 배우가 새로운 것을 하면 쉽게 극장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의무적으로라도 다양한 시도를 해야 않나 싶다”

그런 변신과 도전에 대해 강동원은 의무감이라도 표현한다. 그의 의무감에 관객은 재미지게 보면 된다.

한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려는 두 남자. 영화적으로 흥미로운 소재다. 그런데 엑소시즘이 가미되니 섬뜩하다. 어떻게 조율했을까?

“엑소시즘이라는 소재를 다루니, 감정이 극단적으로 가야했다. 그 감정의 폭이 좋게 보면 다이내믹하겠고, 반대로는 연기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힘들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저희 영화의 장점은 배우들의 거친 호흡과 힘겨움이 소녀를 구하는데 당위성을 부여해 준다. 소녀를 구하는 남자들의 고군분투는 너무 뻔하지 않나”

영화 ‘검은 사제들’ 배우 강동원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검은 사제들’ 배우 강동원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군대, 2년의 공백. 이제야 호흡을 찾고 자유로움을 찾았다.

“‘의형제’ 끝나고 ‘초능력자’찍을 때 영화에 대해 자유로워진 느낌이었다. 이후 군대 2년 쉬고 현장에 돌아 왔는데 그 호흡이, 그 때 자유로움이 안돌아 오더라. 언제나 마음이 현장에 있다고 생각해서 공백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다. 막상 투입되니 답답했다. 그러다가 ‘군도’ 중간부터 호흡이 돌아오고 여유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생겼다. 이어 ‘두근두근 내 인생’ 때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것 시도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은 김신부(김윤석 분)의 부사제가 돼 그를 돕는 미션을 받지만 그와 사건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는 최부제 역을 맡았다. 극 초반 강동원은 불안과 두려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공포와 스릴러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연기적으로는 힘들었다. 특히 감독님이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어 하셔서 그것들을 모두 해내야 했다. 또 극과극의 감정으로 치닫는 캐릭터라 감정의 소모도 컸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어떤 영화를 찍던지 마찬가지다. 그래서 모두 구마의식 장면에서 힘들었을 것이라 물으시지만 저희는 맨날 웃으면서 찍었다. 특히 (박)소담씨 놀리면서 찍었다. 단 영화 특성상 너무 어두운 곳에서 찍으니 답답하더라. 또 영화 세트 현장 청소가 워낙 열악해 건강에 위협을 받기도 했다”(웃음)

그러면서 “‘검은 사제들’속 최부제는 캐릭터 자체에 무게감이 어마어마했다. 김신부와 최부제 두 사람의 희생에 대해 표현하고 싶어 에너지를 최대한 쏟아냈다. 외부 노출이 잘 없어 제가 오랜만에 작품 한다고 여기시지만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체력이 딸린다. 특히 최근 3연타로 찍으니 체력 딸리더라. 이 영화 찍으면서 앞으로는 욕심을 부리면 무책임하게 영화를 찍을 것 같다 생각이 들기까지 하더라”

영화 '검은사제들' 포스터영화 '검은사제들' 포스터


김신부의 부사제가 돼 그를 도와주는 한편 그와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최부제 강동원은 스크린에서는 강렬하나 연기는 인간 강동원에게서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보이지 않은 존재를 표현하는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면이 전환되는 정면이나 트라우마 마주 하는 장면에서 긴장되더라. 그래서 주요한 장면을 찍을 땐 오히려 잡담도 하고 모니터보고 이야기 나누다 들어가야 잘되더라. 힘을 뺀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는 지점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복선이 느껴진다. 강동원은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을까.

“마지막 장면에 깊고 진한 복선이 들어 있는 것 맞다. 특히 최부제가 씨익 웃는 장면에 대한 해석은 관객들 각자의 몫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열린 결말이 잘 표현된 것 같다”

가장 위험한 곳으로 향하는 두 사제로 변신한 김윤석 강동원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 역시 ‘검을 사제들’을 보는 또 다른 재미.

“선배님과는 워낙 스스럼이 없는 사이라 처음부터 얘기를 많이 나누며 자유롭게 했다. 선배님도 얘기 하시고, 의견 자유롭게 나눴다. (김)윤석 선배님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항상 물어 보고, 서로 의견이 맞을 때 한다. 저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의견을 말을 하는 편이다”

‘검은 사제들’은 개봉과 함께 주말 극장가를 점령했다. 1, 2위를 달리던 ‘그놈이다’와 ‘더폰’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런 흥행이 강동원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영화 ‘검은 사제들’ 배우 강동원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검은 사제들’ 배우 강동원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단 ‘검은 사제들’이 끝나면 당분간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고.

“지금 쉬고 싶다. 딱 2주만 시나리오도 안들고 수영장에서 누워 있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을 멈추고 쉬고싶다”

강동원이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것은 팬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처사다. 그러나 차기작에서 더욱 깊이 있는 연기로 돌아올 그를 생각한다면 잠시 휴식에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일단은 ‘검은 사제들’부터 마무리하시고.

한편‘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한국 영화계 최고의 스타 배우 강동원의 ‘전우치’에 이은 두 번째 만남,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와 내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장르적 시도를 통해 신선하고 독창적 재미를 갖춘 새로운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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