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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대우증권 인수전을 둘러싼 의문들

KB금융, 대우증권 인수전을 둘러싼 의문들

등록 2015.12.22 15:25

수정 2015.12.23 11:14

박종준

  기자

KB금융, 대우증권 인수전을 둘러싼 의문들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본입찰에서 최고가로 응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금융지주의 인수전 관련 행보를 둘러싼 궁금증이 벌써부터 증폭될 조짐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된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은 2조4000억원을 배팅해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보다 적은 2조2000억원~2조3000억원 안팎을 써낸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인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입찰가격보다 KB금융의 대우증권 인수 실패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보여준 행보와 현재 시장에 돌고 있는 관측의 결과가 상반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인수전이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윤종규(KB국민은행장 겸임) 회장 등 경영진의 의지는 남달랐다. 실제로 윤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김옥찬 전 SGI서울보증 사장 기용카드를 꺼내든 것은 물론 박재홍 전무를 팀장으로 10여명 규모의 대우증권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는 등 어느 누구보다 인수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윤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수자금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로 KB금융을 대우증권 인수 유력 후보 꼽는데 이견이 없었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 자기자본이 5000억원대인 KB투자증권과 합쳐 현재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42조4213억원)을 뛰어넘겠다는 포부 등 명분도 명확했다. 또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대안으로 꼽히는 비은행 부문 강화 포석도 함께 깔려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장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KB금융은 본입찰은 물론 상대방의 패를 점검할 수 있는 예비입찰에서도 1조 6000억원을 써내 당시 최고금액을 부른 한국투자증권(1조9000억원)보다 무려 3000억원이 뒤쳐졌다. 신한투자이 분석한 KB금융의 자본여력인 약 3조4500억원~4조1000억원에도 훨씬 모자란 금액이다.

여기에 예비 입찰 직전 일부에서 예상했던 베팅금액이었던 2조9000억원과도 거리가 있는 입찰가격이다. M&A에서 가장 중요한 자금능력이나 경영진의 인수의지 등 흠잡을데 없는 KB금융이 두 차례 연속 예상을 뒤엎는 베팅을 했다는 점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인수에 실패한다면 입찰 예상 매각가격을 오판했거나, 보수적 베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대우증권 인수전을 두고 보수적 성향의 KB금융 이사회에 내부에서 공격적인 입찰 참여를 경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실패한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이 최고가격을 베팅했다고 하더라도 산업은행이 앞으로 이사회 등을 통해 매각가치 극대화와 국내 자본시장 기여도 등 정성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2일 “현재 다양한 추정이 시장에 나돌고 있지만 현재로서 알 수 있는 것은 미래에셋이 경쟁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산은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지 않은 이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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