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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글로벌 접수하러 나선다

[포스트 한미약품 찾아라-1]녹십자, 글로벌 접수하러 나선다

등록 2016.01.12 18:06

수정 2016.01.14 11:16

황재용

  기자

지난해 주요 제품 성장으로 매출 1조원 돌파 무난올해 혈액제제·백신 등으로 북미지역 등 해외 진출 주력오너 3세로 경영 전면에 나선 허은철 사장이 주도할 듯

녹십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녹십자 시무식 장면. 사진=녹십자 제공녹십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녹십자 시무식 장면. 사진=녹십자 제공


녹십자는 국내 제약업계 만년 2위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하기 전까지는 그 전신인 동아제약에 밀렸고 이후에는 유한양행에 1위 자리를 뺏겼다.

2014년에는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녹십자는 올해 혈액제제와 백신 등 자신만이 가진 무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 돌파 확실시=녹십자는 지난해 창립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유한양행에 이어 1조원 클럽 가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7777억원이다. 녹십자의 주력 제품이 독감 등 백신이라는 점과 국내 처방액 1위 제품인 한국BMS제약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의 판매를 10월부터 맡은 것을 감안하면 4분기 매출액은 2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관련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총 매출 1조418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 당기순이익 11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4년보다 각각 6.7%, 10.3%, 9.4%씩 증가한 수치다.

매출 1조원 달성은 녹십자가 가진 혈액제제와 백신 등의 꾸준한 성장으로 가능했다. 백신 등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녹십자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일례로 녹십자는 지난해 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5~2016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7500만 달러(약 810억) 규모의 입찰 전량을 수주했다. 또 혈액제제 역시 국내외에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문의약품 부문의 국내 매출도 12% 증가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지난해 잇따라 새로운 백신들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4번째로 4가 독감백신(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을 허가받았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승인받았다. 또 녹십자는 지난해 11월 혈액분획제제 면역글로불린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6월 녹십자는 북미 진출을 위해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혈액제제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사진=녹십자 제공지난해 6월 녹십자는 북미 진출을 위해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혈액제제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사진=녹십자 제공


◇차별화된 글로벌 진출 전략=녹십자는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를 중심으로 제약·건강·재단·해외 등 총 4개 부문의 16개 계열사로 구성된다. 그 중심에는 녹십자종합연구소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 그리고 녹십자R&D센터가 있다.

녹십자는 그동안 이들을 통해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은 물론 만들기 까다로우나 필수적인 희귀의약품이나 백신 등 다른 제약사와 차별화된 품목 개발을 위해 매진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 문을 연 R&D센터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소로 녹십자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R&D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력을 높이는 동시에 강점을 가진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 지역은 남미와 동남아, 중국과 미국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녹십자는 중국과 미국 등에서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으로 북미 선진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녹십자는 전문성과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수 시장과 글로벌 진출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 또 바이오베터와 합성신약, 줄기세포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의 특수·희귀의약품 개발과 도입 등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오너 3세에게 맡겨진 임무=녹십자의 글로벌 진출은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허 사장은 2009년 작고한 허영섭 전 회장의 아들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허 사장은 녹십자의 해외 진출 초기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2년 녹십자의 글로벌 진출 걸음마 단계에서 허 사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허일섭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진출 목표를 적극 지원했다.

또 대표이사 취임 이후 허 사장은 글로벌 진출에 더욱 집중했다. 지난해 북미지역 혈액제제 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하고 혈액원을 설립하는 등 녹십자의 동시다발적인 전략 추진을 이끌었다.

이에 올해 역시 허 사장이 녹십자의 글로벌 공략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신년사를 통해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숱한 어려움을 이기고 녹십자의 오늘을 있게 했으며 임직원들의 전문성, 성숙함, 성실함이 녹십자를 녹십자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녹십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은 물론 혈액제제의 북미시장 진출 등 중요한 일들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적극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글로벌 선진 제약사로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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