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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폭락에 ELS 대규모 손실 눈앞···은행들 “나 떨고 있니?”

H지수 폭락에 ELS 대규모 손실 눈앞···은행들 “나 떨고 있니?”

등록 2016.01.22 10:55

수정 2016.01.22 11:15

조계원

  기자

주요 시중은행 작년에만 22조원 판매
KB국민은행 15조원 판매 가장 많아
손실 불가피 불완전판매 시비 일 듯
일본 등 해외선 일반인대상 판매 안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5조원의 ELS를 판매해 전체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KB국민은행은 지난해 15조원의 ELS를 판매해 전체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폭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은행을 통한 ELS 판매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ELS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고객들이 은행 추천에 가입했다가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금액(ELB 포함)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76조9499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였다.

이 가운데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등 4개 은행에서만 약 22조원 어치의 ELS가 판매됐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전체 ELS 발행 금액의 5분의1인 15조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ELS 판매에 열을 올린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수료 수익을 통해 감소한 수익을 보전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었다. 또한 낮은 예·적금 금리에 실망하고 은행을 이탈하려는 자금을 잡아두기 위한 속내도 있다.

본래 ELS는 증권상품으로 증권사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를 주가연계신탁(ELT) 이나, 주가연계펀드(ELF) 형태로 우회적으로 판매해 왔다.

문제는 은행에서 ELS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ELS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가입한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은행에서 ELS에 가입한 고객 대다수는 다른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창구를 방문했다가 은행 직원의 추천으로 ELS에 가입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 시중은행 고객은 “은행 직원이 요새 적금이율도 낮고 지금까지 ELS 한 번도 손해난 적이 없다고 추천해 가입하게 됐다”며 “증시가 떨어지면 손해가 날 수도 있다고는 했는데 정확히 어떠한 상황에서 손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ELS 상품의 위험성에 따라 일반 투자자에게는 ELS 상품 자체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ELS 상품에 일반 투자자가 투자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증권사 자체적으로 일반 투자자에게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LS는 단순히 충동적으로 가입할 상품이 아니라며, 원금 손실이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충분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은행에서 ELS 상품을 물건 팔 듯이 판매하는 영업행태로 발생하게 될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ELS 발행 잔액 37조원 가운데 21일 H지수가 8000선을 밑돌면서, 2조원의 물량이 녹-인구간(원금손실가능구간·Knock-in)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ELS 판매 과정에서 상품의 원금손실 위험성 등이 충분히 투자자에게 고지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ELS판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왔다”며 “불완전 판매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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