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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육아용품서 울린 총성···식음료 조준 우려

증권가, 육아용품서 울린 총성···식음료 조준 우려

등록 2016.02.24 16:44

전은정

  기자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마켓이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온라인 마켓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면서 식음료 시장의 경쟁심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24일 증권업계는 기저귀에서 불거진 육아용품 전쟁이 식음료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식품군인 분유로 옮겨간 2차 가격 경쟁은 높은 소비자 호응으로 다른 식품카테고리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최근 기저귀에 이어 분유까지 최저가 판매를 선포했다.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가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저귀·분유 온/오프 경계 허물어

육아용품 전쟁에 불을 지핀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22일 유통 전 채널에서 하기스와 마미포코 등 기저귀를 최저가에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대표 유통업체 가격조사를 통해 이번 분유 가격을 정했다. 기저귀와 마찬가지로 일별 가격 조사를 통해 주간 단위 최저가격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몰은 ‘가격의 끝’이라는 프로모션을 통해 임페리얼 XO분유와 하기스 매직 4단계 등의 가격을 쿠팡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쿠팡은 기저귀와 분유를 할인 판매하는 것은 물론 정기배송을 신청하면 5%를 추가 로 할인해준다.

임페리얼 XO 분유 3단계 3개입은 이마트에서 5만5600원, 이마트몰 5만4600원, 쿠팡 5만4800원으로 거의 유사했다.

매일 앱솔루트 명작 분유 3단계 3개입은 세 곳 모두 같은 값인 5만1800원에 판매 중이다.

하기스 매직 기저귀 4단계 92~96매의 가격은 2만9000원 전후로 세 곳이 거의 비슷하다.

◆육아용품 전쟁 식음료로 퍼진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육아용품에서 시작된 가격전쟁이 식음료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유나 기저귀는 그간 온라인 구매가 많이 이뤄졌다”며 “여성들이 주로 구매하고 부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관건은 온라인화가 가속화되면서 식품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라며 “음식료에 대한 비중은 중립으로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식음료의 경우 육아용품처럼 온라인으로 많이 구매하지는 않지만 향후 가격전쟁을 주도하는 품목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이마트는 기저귀와 분유에 이어 식음료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전쟁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이라며 “분유 카테고리의 가격경쟁은 기저귀에 대한 높은 소비자 호응으로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졌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일어난 ‘쿡방(요리관련 방송)’ 등의 열풍으로 음식료소비 지출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는 “올해는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많고 지난 수년간의 소비재랠리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레벨도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다른 섹터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음식료산업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플랫폼 간의 경쟁심화가 지속되고 음식료기업의 대응이 느리게 진행된다면 멀리 내다봤을 때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은정 기자 eunsjr@

뉴스웨이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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