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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최신원·창원 형제, 의미있는 행보···‘계열분리설’ 고개

SK家 최신원·창원 형제, 의미있는 행보···‘계열분리설’ 고개

등록 2016.03.08 09:28

수정 2016.03.08 17:28

차재서

  기자

최신원 회장 SK네트웍스 통해 경영 복귀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 확대각각 SKC·SK케미칼로 계열분리 가능성“오너일가의 책임경영차원” 확대해석 경계

(왼쪽부터)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왼쪽부터)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SK그룹 오너가(家) 형제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올 들어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경영복귀’와 ‘지분확대’로 연이어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낸 두 형제가 ‘계열분리설’에 또 다시 불을 지필지 주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를 통해 1년여 만의 경영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달 18일 열리는 SK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최근 514억원을 투입해 SK케미칼 보통주 63만9391주(2.63%)를 사들였다. 이로써 최 부회장의 지분율은 14.37%에서 17%로 높아졌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18.02%에서 20.71%로 올랐다.

SK케미칼 측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했지만 외부에서는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경영권 강화라는 시각이 힘을 싣고 있다. SK케미칼이 자회사를 앞세워 SK그룹으로부터의 ‘완전한 분가’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형제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은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과 삼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2000년대 초반 이들을 중심으로 한 SK그룹의 경영진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면서 계열분리설은 꾸준히 흘러나왔다.

재계 관계자들은 현 시점에서 SKC보다는 SK케미칼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공고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최창원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SK케미칼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여왔으며 2014년 11월에는 지분율 13.17%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주식을 계속 매입해 지분율을 14.68%까지 끌어올렸고 지난해 12월에는 유상증자를 거쳐 43만2169주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비록 SK케미칼 유상증자 이후 최 부회장의 지분율이 14.37%로 소폭 떨어지자 계열분리설이 잠잠해졌지만 이번에 지분율이 20%대를 넘어서면서 향방을 지켜봐야하는 형국이 됐다.

특히 SK케미칼의 경우 최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SK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것보다 많고 SKD&D 상장후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생겨 이미 계열분리에 필요한 조건은 갖췄다는 평이다.

또한 SK케미칼은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로서 SK가스와 SK신텍, SK유화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화학과 제약 등에 주력하며 SK그룹 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SK㈜가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며 제약사업 육성을 천명한 만큼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SK케미칼의 분가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SKC의 경우 상대적으로 SK그룹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SKC 지분의 41.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최신원 회장은 불과 2%대 지분율로 SKC를 독자적으로 경영해왔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지분율은 1.62%다.

게다가 최 회장이 지난해 3월 SKC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에는 그룹 인사가 자리를 채운 상황이다. 지난해 주총에서 조대식 SK㈜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했고 연말인사에서는 이완재 SKC 신임 사장이 SK E&S 전력사업부문장에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SKC 역시 과거부터 계열분리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최 회장도 당분간 SK그룹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그룹의 뿌리와도 같은 SK네트웍스에 복귀한다는 것에 상징적인 의미를 두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최 회장의 부친 고 최종건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을 모태로 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1997~1999년까지 SK유통(SK네트웍스의 전신)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최근 수년간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다. 현재 최 회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은 115만2450주(지분율 0.46%)로 개인주주로서는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회사 내 경영권을 공고히 한 후 SK네트웍스와 SKC의 계열분리를 함께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C와 SK케미칼은 그간 독자적인 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에 그룹으로부터 분가를 추진할 가능성은 늘 제기돼 왔다”면서 “다만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해서는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 모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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