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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뒷북’ 조치 비웃는 코데즈컴바인

거래소 ‘뒷북’ 조치 비웃는 코데즈컴바인

등록 2016.03.17 15:00

김민수

  기자

2주 만에 500% 이상 폭등··· 이제야 투자위험 지정 ‘예고’시세조종 가능성·투자자 손실 우려에도 ‘예의주시’ 반응만코스닥지수 왜곡 우려까지 번져··· 시장 안팎 비판 잇따라

코데즈컴바인 ‘이상 급등’ 현상이 연일 증시를 강타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장 관리 감독 의무를 가진 주체로써 현 상황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야 함에도 별 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거래소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 자체에 대한 신뢰도마저 의심 받는 상황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만 보일 뿐 ‘뒷북’조차 치지 못하는 대응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뒷북’ 조치 비웃는 코데즈컴바인 기사의 사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은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2500원(1.77%) 오른 14만35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6%대 하락세로 전환하며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또 다시 반등에 나서며 고점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폭등은 이 달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말 2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560% 가량 치솟은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정작 회사와 투자자 모두 뚜렷한 상승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회사 측은 한국거래소의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에 대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한국거래소가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코데즈컴바인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16일이 돼서야 투자위험종목 지정을 예고하고 시세조종 및 주가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은 이미 주가가 장중 한 때 18만4100원까지 치솟아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라선 시기였다. 때문에 일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소가 심각성을 지나치게 간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코데즈컴바인은 최근 4년 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등 뚜렷한 주가 상승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감자 및 출자전환에 따른 보호예수로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1%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미리 주목했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한 달 전 주가인 2만원대 초반을 가정하면 시장에 풀린 물량을 모두 매집하는 데는 100억원도 채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특정세력이 이를 악용할 경우 시세조종이 충분히 가능한 규모다.

거래소는 최근에서야 블공정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코데즈컴바인을 집중 매입한 계좌 정보와 거래 내역을 넘겨달라고 통보하는 한편 해당 종목을 제외하고 지수를 산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이미 해당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피해가 확대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세조종 목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세력이 차익을 실현에 빠져나가고 대신 매수에 나선 일반투자자들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실제 조사에 나선다 하더라도 실제 피해는 중반 이후 주식을 담은 일반투자자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지수조차 왜곡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될 경우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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