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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융 깊숙히 파고든 차이나머니 “공습은 시작됐다”

韓 금융 깊숙히 파고든 차이나머니 “공습은 시작됐다”

등록 2016.04.07 10:26

수정 2016.04.07 10:38

박종준

  기자

안방보험 동양생명 이어 알리안츠까지 인수
시틱그룹·푸본생명 등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도

중국 덩샤오핑의 후예들이 이번에는 국내 보험업계 11위의 알리안츠생명(한국법인)까지 삼키며 국내 금융권 ‘안방’까지 넘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순 외국자본이라고 생각했던 덩샤오핑의 후예들이 국내 금융권 깊숙히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지난 2004년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진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국내 8위권의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사들인 이후 자산규모 16조6510억으로 11위인 알리안츠생명의 한국 법인을 인수했다. 알리안츠 한국법인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국내 ‘빅5’ 보험그룹으로 도약한다.

안방보험은 중국 본토는 물론 미국, 한국, 대만 등 전 세계에서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에 매물만 나오면 보험 등 금융사는 물론 제조업체 할 것없이 닦치는 대로 삼키고 있다.

중심에는 덩샤오핑(鄧小平, 등소평) 전 중국 최고지도자의 맏사위가 자리한다. 덩샤오핑의 외소녀 남편인 우샤오후는 1조위안이 넘는 자본을 무기로 중국을 넘어 한국, 미국 등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단순한 식탐수준이 아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인수한 직후 인사 개편 등을 통해 직할 경영 체제로 전환, 중국 왕서방의 ‘DNA’를 심었다. 여기에 인수합병한 보험사를 주축으로 국내에서 금융지주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명실상부 금융그룹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석이다.

안방보험 만이 아니다. 매머드급 ‘차이나 머니’로 무장한 중국 시틱그룹, 대만의 푸본생명보험 등은 국내 금융시장 등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시틱그룹은 국내 금융시장에 안방보험보다 더 치명타를 날릴 잠재적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대우증권 인수전 타진이었다. 결과적으로 불발되기는 했지만 국내 금융업계 종사자들에게 위협적인 카리스마를 인식시키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시틱그룹은 중국의 국영기업으로 현지 증권업계 1위인 중신증권을 보유하는 등 자산 규모만 약 751조원에 달하는 최대 투자금융그룹이다. 지난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사외이사로 기용하는 등 삼성과도 폭넓은 교류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틱그룹은 대만 유안타그룹의 동양증권을 인수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 시장 진출을 노렸었다.

유안타증권과 함께 범차이나 머니로 분류되는 대만계 금융그룹인 푸본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자산규모 200조원대로 대만 보험업계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푸본그룹은 얼마 전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을 출자해 보유지분을 48%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차이나 머니가 매물로 나온 우리은행 지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차이나 머니의 공습으로 국내 금융권은 긴장의 연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이나 머니의 부상은 곧 국내 금융업계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외국 자본으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자본의 국내 진출은 과거 제주도에 땅을 사들이는 수준이 아니다”며 “현재 거대 중국자본의 M&A에 노출돼 있는 금융사들이 부지기수다”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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