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 토요일

  • 서울 18℃

  • 인천 19℃

  • 백령 15℃

  • 춘천 15℃

  • 강릉 21℃

  • 청주 18℃

  • 수원 18℃

  • 안동 14℃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6℃

  • 전주 20℃

  • 광주 18℃

  • 목포 19℃

  • 여수 19℃

  • 대구 18℃

  • 울산 20℃

  • 창원 18℃

  • 부산 20℃

  • 제주 21℃

금융공기관 성과연봉제 간담회의 묘한 자리배치

[현장에서]금융공기관 성과연봉제 간담회의 묘한 자리배치

등록 2016.05.10 15:10

조계원

  기자

성과연봉제 난항겪는 5인의 금융공기관장 임종룡 위원장 정면 배치

금융위가 개최한 금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공기관장, 좌측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사진=뉴스웨이금융위가 개최한 금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공기관장, 좌측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사진=뉴스웨이

금융위원회가 10일 개최한 금융공기관 성과연봉제 간담회의 자리배치가 주목 받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프레스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장을 소집한 가운데 성과연봉제 도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이동걸 산은 회장, 이덕훈 수은 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홍영만 캠코 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등 9인의 금융공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 10인은 테이블 좌우측 5인씩 마주보는 자세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정면에 국책은행장 3인(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의 자리가 배치됐다. 국책은행장 3인의 좌측 자리에는 최근 사의표명설이 제기된 김재천 주금공 사장과 성과연봉제 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유재훈 예결원 사장이 자리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5개 금융공기관장이 임 위원장 맞은편에 나란히 배치한 것이다.

김재천 사장은 최근 주금공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노조의 반대로 막히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금융위와 주금공 임원들의 설득으로 사의표명을 번복했다는 논란의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간담회 직전에 나타나는 등 언론에 대한 노출을 극도로 피했다. 예탁결제원 유재훈 사장 역시 성과연봉제 도입에 실패한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노조와 첨예한 대치를 벌이는 중이다.

자리배치에서 조차 성과연봉제에 부진한 금융 공기관장을 압박하는 듯 해 보였다. 임 위원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질책성 성격의 발언을 쏟아냈다.

임 위원장은 “산은·수은의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고 자본확충이 절실한 만큼 두 기관이 성과연봉제 도입 등 철저한 자구노력에 나서야 한다”면서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해도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민간금융회사가 참고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만들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서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각고의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모두발언 내내 국책은행 3인과 김재천·유재훈 사장을 바라보고 발언을 이어갔고 이를 듣고 있는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임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했다.

반면 금융공기관 가운데 최초로 성과연봉제 도입에 성공한 예보의 곽범국 사장은 임 위원장의 좌측에 앉아 시종일관 여유로운 자세를 보였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자리배치가 묘하다”며 “발언 내용과 같이 생각해 보면 도입 성적순으로 자리를 배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 앞에 앉혀 놓고 압박을 가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