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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설 곳 잃은 중견·중소 건설사

[해외건설 어디로]해외서 설 곳 잃은 중견·중소 건설사

등록 2016.05.17 10:42

서승범

  기자

부실한 포트폴리오·금융비용 등 발목중견사 해외진출 유도하는 정책 필요

국내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게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약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와 비교해 여전히 뒤쳐지는 포트폴리오와 자금력 탓이다. 금융당국의 부실한 지원 역시 중견건설사가 해외시장에 나서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국내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총 126억9525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이 중 시공능력평가 TOP10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액은 85억5528만2000달러(현대산업개발 제외 한화건설 포함)로 전체 수주량의 67.38%를 차지했다. 반면 11~30위 중견사들의 수주액은 총 34억125만5000로 26.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호시절일수록 중견사들의 성적은 더 초라해진다. 2014년 국내 해외수주실적이 66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을 당시에는 시공능력평가순위 1~10위 건설사가 495억2937만2000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5%를 차지한 반면 11~30위 건설사는 12%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그 외는 13%로 나타났다.

11위 미만 건설사의 해외수주액(112억2551만8000달러)을 모두 합쳐야 당시 해외 수주 실적 1위인 현대건설 한 곳의 연간 수주액(110억6544만달러)과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중견사들의 수주 실적이 이전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유가 장기화로 중견사들이 그나마 수주고를 올렸던 중동 발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서다.

국내 주택시장 불안으로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면서 기업간·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데다, 기술력이 있는 건설사들도 워크아웃·법정관리 등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거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호반건설·중흥건설 등 국내 주택사업으로 자금력이 확보된 신흥 강자들은 준비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없어 해외 진출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 3사는 기본적인 해외사업부 자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견·중소건설사가 불안정한 건설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부동산시장 미래가 불투명한 탓에 중견사들의 대표먹거리인 주택부분이 휘청이면 이렇다할 수입원이 없기 때문이다.

중견·중소건설사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도 확대 개편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중견·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대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지원책 외에도 해외현장 반출장비의 재도입, 중견기업에 대한 해외건설 시장개척지원 비율 확대, 재직자들에 대한 계약관리 역량 배양을 위한 교육과정 강화, 해외공사 공동보증 지원한도 증액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중견·중소업체들은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보 체계, 금융업무 개선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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