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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현실화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日증시 7%대 급락(종합)

브렉시트 현실화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日증시 7%대 급락(종합)

등록 2016.06.24 15:33

수정 2016.06.24 17:05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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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英 브렉시트 국민투표 '탈퇴' 승리亞 증시 폭락··· 달러·엔화 가치 폭등불확실성 확산···안전자산 선호심리 ↑단기 조정 전망 속 "과도한 우려 지양" 반론도

영국 국민들이 유럽연합 탈퇴(BREXIT)를 선택한 날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심한 몸살을 겪었다. 예상과 다른 결과에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했고, 환율 및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등 불확실성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혼란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들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브렉시트 이슈는 과거 2009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촉발한 금융위기를 다시 한 번 불러올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 개표 89% 기준 ‘탈퇴(Leave)’가 51.9% 얻어 48.1%를 득표한 ‘잔류(Remain)’를 제치고 과반수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영국은 EU 가입(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 포함) 43년 만에 유럽대륙과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개표와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은 하루 종일 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개표 직전까지 ‘브리메인(BREMAIN·영국의 유로존 잔류)’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브렉시트의 후폭풍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가장 먼저 브렉시트 충격이 구체화된 곳은 개표 내내 시장이 열려 있던 아시아였다.

개표 직전 마무리된 뉴욕 및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아시아 증시는 개표가 거듭될수록 ‘탈퇴’ 여론이 승기를 잡아가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먼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286.33포인트(7.92%) 폭락한 1만4952.02에 거래를 종료했다. 닛케이지수가 1만5000포인트 밑으로 밀려난 것은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도 정장 대비 61.47포인트(3.09%) 빠진 1925.24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반 2000포인트를 터치하는 등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며 한 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사이드카’까지 발동된 끝에 4.76% 하락했다.

이 밖에 홍콩 항셍지수가 4.55%, 대만 가권지수도 2.30% 약세로 마감했다. 현재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현지시간 오후 1시50분 현재 0.86% 하락중이다.

환율시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6원(2.93%) 치솟은 1179.9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일본 엔화 역시 하루 만에 69.38원(6.41%) 폭등해 100원당 1152.58엔으로 마감했다.

달러화와 엔화의 경우 대표적인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브렉시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이 훨씬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제 시장의 눈은 다음 날 새벽(한국시간) 열릴 뉴욕과 유럽증시에 집중되고 있다. 개표 전 마지막 거래일 브렉시트 우려 해소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던 만큼 시장이 악재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투료를 통해 다른 국가들의 연쇄 탈퇴 가능성이 높아졌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대화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투자심리가 돌아서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우려된다”며 “코스닥처럼 신용잔고가 높거나 기관이 매도세를 이어가는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도 “잔류를 예상해 낙폭을 만회한 상황이었던 만큼 시장의 충격이 더욱 컸던 것 같다”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 상황에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제한적인 조정에 그칠 뿐 하방 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브렉시트가 구체화되기 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고, 펀드멘털 자체를 훼손시킬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으나 약세국면 진입과 같은 구조적 변화는 겪지 않을 것”이라며 “고환율 환경에서 시작될 교역환경 개선 효과를 고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박성현 연구원 역시 “브렉시트가 당장 국내 기업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공조에 나서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나친 공포나 투매 동참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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